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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4주일/내면의 거울/말씀자료:박 영식 요한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1 조회수456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순 제4주일/요한. 9,1-41




내면의 거울.



자기 밖에 모르던 인색한 부자가 유대인 교수인 랍비를 만났다. 부자는 랍비에게 인생의 교훈이 될 만한 가르침을 부탁하였다. 그러자 랍비는 그를 창가로 데리고 가서 다음과 같이 물었다. "무엇이 보입니까?" 부자는 눈에 보이는 대로 대답하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번에는 그 부자를 커다란 거울 앞으로 데리고 가서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무엇이 보입니까?" "제 얼굴이 보입니다." 부자의 대답이었다.

랍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부자에게 말하였다.

"창문과 거울은 모두 유리로 되어 있으나 거울 뒤에는 수은이 칠해져 있어 밖이 안보이고 자신만 보이게 되는 거지요. 마찬가지로 내면이 탐욕으로 칠해진 사람은 자기 밖에 모르는 불행한 존재지요."

우리가 하느님을 바라보며 그 뜻을 분명히 알기 위해서는 맑고 깨끗한 영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지 않고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잡고 살아 갈 때에는 주를 바라볼 수 있는 영안을 소유할 수 없다. 내 눈을 가리고 있는 욕심, 자만, 이기심 등을 버릴 때, 내 눈에 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일보]에서)

◆ - ◇ - ◆

속마음을 보시는 하느님

“선생님,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 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

오늘 복음은 눈먼 소경에 관한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결과를 보고 그 결과가 누구의 탓인지 묻는 데 익숙해 있습니다.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 그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자신은 깨끗하지만 그는 틀림없는 ‘죄인’임을 미리 정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눈먼 소경이 ‘전에 거지 노릇을 하고 있던 사람’이라는 사실만 기억하고 그의 눈이 밝아져 구걸하던 신분을 벗어난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유다인 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라 고백한다. 소경을 결국 회당에서 쫓아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소경마저 공동체에서 쫓아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는 본디 생활 공동체뿐 아니라 친교의 공동체로 더불어 살도록 창조 하셨습니다.(창세 2,18-25 참조). 외적인 모습에 집착한 유다인 들은 눈먼 소경의 상태를 보고 그를 죄인으로 판단하여 그의 처지가 개선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역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낼 수 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변화되어 잘 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그들의 마음은 어둠 속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누가 참된 소경인지 물으십니다. 태생 소경인가, 아니면 사람의 속마음을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신앙공동체에서 몰아내는 사람들인가? 바오로 사도에 따르면 ‘주님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가 이를 식별하는 잣대입니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믿는 사람은 빛의 세계에서 삽니다.(요한1,1-13 참조). 그는 “모든 선과 정의와 진실을 열매 맺기”(에페 5,9) 때문에 어둠의 행위에 끼어들지 습니다. 그러나 유다인 들은 그리스도께서 비추어 주시는 빛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시각을 빛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빛으로 인정할 수 없었고 소경을 죄인으로 낙인찍어 공동체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진짜 소경은 어둠의 세력에 빠져 버린 그들 자신이었습니다.

유다인 들은 하느님을 믿었지만 하느님이 속마음을 들여다보시는 분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겉모양을 보고 그의 됨됨이를 판단했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도록 하느님 백성을 통해 여러 가지 규정을 만들어 주었지만, 모세의 제자로 자처한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찾지 않고 모세의 규정으로 다른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붙였습니다. 그들은 자기 방식대로 하느님을 믿었기에 다른 사람을 단죄했습니다.

하느님을 믿습니까? 그럼에도 지금 ‘나’는 누군가를 단죄하고 있습니까?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내가 누군가를 친교의 공동체에서 몰아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나’는 빛의 하느님이 아닌, 내가 만든 하느님을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는 잠에서 깨어날 때입니다. 죽음에서 일어나십시오! .........

[말씀자료 : 박영식 요한 신부(서울교구)

◆ - ◇ - ◆

주님,
세상에 집착하여
눈먼 저희를 치유해 주소서.

겉모습만으로 쉽사리 판단하는
경솔한 시각을 치유해 주시고,

모든 것을 제멋대로 저울질하는
교만한 시각을 치유해 주시며,
제 이익을 얻기 위해
다른 이들을 소홀히 여기는
탐욕스런 시각을 치유해 주소서.

주님,
영원한 것을 보지 못하고
눈앞의 것만 보는
지극히 근시안적인 저희를
자비로이 고쳐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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