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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3 조회수1,234 추천수2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13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
 
 
 
 I say to you,
unless you eat the Flesh of the Son of Man and drink his Blood,
you do not have life within you.
(Jn.6.53)
 
 
 
제1독서 사도행전 9,1-20
복음 요한 6,52-59

며칠 전, 지인들과 오랜만에 볼링을 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운동이지만, 성주간과 50주년 감사미사 준비로 인해서 거의 한달 동안 볼링장에 가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더욱 더 힘껏 던졌지만, 그럴수록 공은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른 곳으로 굴러가면서 형편없는 점수를 표시하더군요.

그런데 함께 볼링을 치는 형제님 한 분이 제게 “신부님, 폼이 조금 바뀐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동안 볼링을 치지 않았으니 폼이 바뀔 이유가 없지요. 단지 힘이 너무 들어가서 폼이 바뀐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저는 볼링장에 부착되어 있는 큰 거울 앞으로 가서 천천히 자세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점수가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던져야 하는 지를 비로소 깨달을 수가 있었습니다.

모든 운동에는 기본자세가 있습니다. 이 기본자세를 벗어나서 운동을 하면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실력이 향상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프로선수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기본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세례를 받기 전에 오랫동안 교리 공부를 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교리를 통해 기본기를 익히고, 이 기본기를 통해 주님 안에서 참으로 행복해질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본기 익히는 것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례 받겠다는데 왜 바쁜 사람을 힘들게 하느냐?”, “꼭 이렇게 교리를 해야 열심한 신앙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등의 말을 하면서 기본기를 익히는 교리를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요한 6,53)

이 말만 보면, 인육을 먹으라는 끔찍한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끔찍한 표현을, 오히려 당신을 내어주는 사랑의 극치로 바꾸어 놓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극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인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예비자 교리 때 귀에 못이 박히듯 계속 들었던 내용으로, 우리의 기본기가 되는 핵심 내용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기본기를 소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의 뜻에 맞게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 나아가 주님을 오히려 판단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향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제는 다시 기본기를 다져야 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슬럼프가 오게 되면 가장 기본이 되는 타격 연습부터 충실하게 한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이야 말로 다시 기본기부터 충실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세례 전에 공부했던 교리책을 다시 펼쳐 들고 천천히 읽어보십시오.

기본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믿어라. 그대가 들어야 할 말이 있다면 반드시 그대의 귓가에 올릴 것이다(에머슨).




맛 집

너무나도 맛있었던 만둣국

세상에는 맛있는 집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맛 집들을 잘 보면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다른 가게와 다른 점이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아주 특별하고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그 가게 자체에서 풍기는 색다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쉽게 체험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특색 있는 집들이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면서 발길이 멈추지 않는 것이지요.

저 역시 어제 어떤 신부님의 추천으로 만두로 유명한 맛 집을 찾아 일산까지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만두 맛이 다 거기가 거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또한 아무리 맛이 있어도 만둣국 한 그릇 먹으려고 40분 동안을 차타고 간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맛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구석에 처박혀 있고 다른 메뉴 없이 오로지 만두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집과는 다른 독특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었습니다.

장사가 잘 되려면 이렇게 다른 집과는 다른 독특한 장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각자 각자도 그렇지 않을까요? 다른 집과 차별성이 없으면 장사가 절대로 될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성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끊임없이 눈치를 보면서 남들과 똑같이만 하려고 합니다. 남들이 하면 나도 하고, 또 남이 하지 않으면 나도 하지 않는 차별성 없는 삶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단 한 명도 똑같이 만들지 않았습니다(쌍둥이라 할지라도 성격이 다르고, 또 외모에서 풍기는 모습이 다르지요). 다르게 만들었다는 것은 서로 다른 삶을 살라는 이유가 아닐까요? 그런데 똑같이 살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 자신의 고유함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의 뜻이며 내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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