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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1주간 화요일>(2011. 8. 23) - 송영진 모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23 조회수476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제21주간 화요일>(2011. 8. 23. 화)(마태 23,23-26)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고, 낙타는 그냥 삼키고>

 

배반자 유다는 예수님에게 사형선고가 내리자 자기가 받은 돈을 돌려주는데,

사제들과 원로들은 그 돈을 받기를 거절합니다.

그러자 유다는 그 돈을 성전 안에다 내던지고 목을 매달아 자살해버립니다.

 

사제들은 그 돈이 사람의 죽음과 관련된 돈이기 때문에 부정한 돈이라고 하면서

부정한 돈은 성전 금고에 넣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느님께 바칠 수 없는 돈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돈으로 밭을 사서 나그네를 위한 묘지로 사용합니다.

 

그들은 부정한 돈은 하느님께 바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들이 죄가 없는 예수님을 죽인 살인죄를 지었다는 것과

살인죄를 지은 자신들이 진짜로 부정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작은 율법은 지키면서도 큰 계명을 어긴 것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유다 자신도 그랬습니다.

비싼 향유를 낭비하지 말고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했던 그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습니다.

 

글자 그대로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위선자의 모습들입니다.

작은 것만 보고, 큰 것은 보지 않는 거짓 신심입니다.

 

안식일 논쟁도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것만 생각하고,

안식일에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깨우쳐 주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 주시기도 했습니다.

안식일 율법보다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빠진 율법 준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위선’이라는 말에 금방 떠오르는 것이 '악어의 눈물'입니다.

자기가 잡아먹은 먹잇감의 처지가 불쌍해서 눈물을 흘린다는

악어의 눈물이 바로 대표적인 위선입니다.

 

옛날에 어떤 시골 마을의 초등학생이 대통령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비만 오면 징검다리만 놓여 있는 하천을 건너갈 수가 없어서 결석을 하게 된다고...

그러니 제대로 된 다리를 놓아 달라고...

 

그 편지를 받은 청와대에서는 즉시 그 마을에 다리를 놓아주었고,

마을의 아이들은 많은 비가 내려도 걱정 없이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 옛날에 신문에 소개되었던 실제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시골 구석구석까지 자상하고 따뜻하게 보살피는 대통령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은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끌려가고 죽고 다치던 시절이었습니다.

 

 -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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