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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끊임없이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라 - 10.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06 조회수53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1.10.6 성 브루노 사제 은수자(1035-1101) 기념일

말라3,13-20ㄱ 루카11,5-13

 

 

끊임없이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라

 

눈 들어 두 손 모아 기도하라고 눈 들면 어디나 하늘이요,

눈 내려 두 손으로 일하라고 눈 내리면 어디나 땅입니다.

'기도와 일', 너무나 자명한 진리이자 현실입니다.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게 평화다.

 그러나 저절로 오는 평화는 없다.’

인터뷰 중 마지막 문정현 신부님의 잠언 같은 말씀입니다.

 

‘평화’대신 ‘자비’를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게 자비다. 그러나 저절로 오는 자비는 없다.’

 

저절로 자비가 아니라

기도에 항구할 때 선사되는 하느님의 마음, 자비입니다.

자비 안에 모든 ‘답’이, ‘길’이 있습니다.

자비 안에 자유롭고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행복한 삶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열고 받아들이는’ 회개와 환대의 여정도

기도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오늘은 기도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소통이요 대화입니다.

불통으로 죽지 않고 살기위해,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도입니다.

기도는 밥과 같고 숨과 같습니다.

밥 먹지 않고 숨 쉬지 않으면 죽듯이 기도하지 않으면 영혼도 죽습니다.

남는 것은 거칠고 사나워진 마음에 육적 욕망뿐이요,

부정적 비관적 인생관에 매사 어둡고 부정적이 됩니다.

저절로 찬미와 감사도 실종됩니다.

 

저절로 사람이 아니라 기도해서 사람이고 기도해야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것은 헛된 일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들이 번성하고 하느님을 시험하고도 화를 입지 않는다.”

말라키의 말씀, 얼핏 세상을 보면 공감하게 되는 아주 그럴듯한 유혹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누구나 이런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라키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느님을 경외하는 기도의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축복이 뒤따릅니다.

 

“주님을 경외하며 그의 이름을 존중하는 이들이 주님의 비망록에 쓰였다.

그들은 나의 것이다.

부모가 자기들을 섬기는 자식을 아끼듯 나도 그들을 아끼리라.

그러나 거만한 자들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은 모두 검불이 되리니,

다가오는 그날이 그들을 불살라 버리리라.

그러나 나의 이름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는

의로움의 태양이 날개에 치유를 싣고 떠오리라.”

 

하느님을 떠나 기도를 잊은 사람들,

바람에 흩날리는 검불 같아 그 존재감이 극히 미미합니다.

 

하느님을 경외하여 끊임없이 기도할 때 충만한 존재로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 됩니다.

 

아버지의 참 좋은 선물, 하느님의 은혜 자체이신 성령을 선물로 받습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

방법을 배워야 하고 그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아버지께 신뢰심 가득 찬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항구히 기도해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기도에도 그대로 통합니다.

아버지를 향해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버지 아닌 엉뚱한 대상을 향해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려야 허망한 결과입니다.

아마 평생 아버지를 몰라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경외하여 신뢰 가득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

모든 것은 잘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은 우리 방식이 아니 당신 방식대로

적절한 시기에 최선, 최상의 방법으로 응답하십니다.

때로는 무응답이 최고의 응답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는 평생 싸움입니다.

하느님과의 싸움이자 동시에 나와의 싸움입니다.

기도 끈을 놓치면 싸움은 끝납니다.

 

기도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습니다.

죽을 때까지 매일 평생 항구히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주님 역시 이런 자세를 적극 권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는 열릴 것이다.”

 

항구히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자세는

바로 기도의 자세이자 삶의 자세입니다.

기도는 삶입니다.

기도는 자비하신 아버지를 닮은 삶을 형성하고

이런 삶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삶화, 삶의 기도화요 이래야 온전한 삶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경외와 신뢰의 마음으로 간절히 주님께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은 참 좋은 선물, 성령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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