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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12일 야곱의 우물- 루카11, 42-46 /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2 조회수429 추천수4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42“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
 
43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44너희는 불행하여라! 너희가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도 무덤인 줄을 알지 못한다.”
 
45율법 교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46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오늘 복음은 관상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뚜렷하게 사건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고,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삶의 태도에 대해 질책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십일조 등에 대해 지적하시는 말씀을 붙들고 그 의미를 좀더 깊게 알아들으려고 하는 묵상기도 쪽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함에도 관상을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님에 대한 깊은 사랑이 이런저런 상념을 떠올리게 하면서 나름대로 관상을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먼저 좀 봤으면 하는 점은 평소 예수님의 삶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이나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처신하는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시고, 또 그런 것들을 어떻게 표출하고 계시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나 행동을 눈여겨보는 가운데 예수님께서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시는 잣대가 무엇인지 알아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평소 삶의 자세를 보면서 오늘 벌어지고 있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인데, 각자 관상하는 양상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펼쳐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들을 평소에 어떻게 바라보시며 대하시는지, 지금은 또 어떻게 대하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지 잘 보면 되겠습니다. 적어도 이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모욕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같은 복음을 대하면서는 예수님의 대(對)사회관 같은 것을 깊게 알아듣고 자신의 대사회관 또는 대인간관과 비교해 보면 유익함이 크겠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그런 사회 또는 인간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입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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