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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반(道伴)들의 공동체 - 11.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30 조회수430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1.11.30 수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로마10,9-18 마태4,18-22

 

 


도반(道伴)들의 공동체

 

오늘은 도반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불교 용어지만 어감이나

의미가 좋고 우리에게도 맞아 자주 인용하는 말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말씀하신 대로

주님은 우리의 길(道)이요 우리는 길이신 주님을 따르는 도반들입니다.

 


애당초 도이신 주님이 없으면 도반이라는 말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도가 있어 도반이듯 주님이 있어 도반들의 공동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시몬과 안드레아

두 형제와 야고보와 요한 두 형제를 부르심으로

이들은 주님의 제자가 되었고 도반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신원은 주님께는 제자가 되고

서로 간에는 한 분의 사부, 도이신 주님을 따르는 도반이 됩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도이신 주님을 따를 때 비로소 제자요 도반 형제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운명이요

우리들은 주님과 운명으로 맺어진 제자들의 공동체,

도반 형제들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서로 의기투합해서, 마음이나 성향, 취미가 맞아서 모인 공동체가 아니라

도이신 주님을 따르기 위해 주님을 중심으로 모인 공동체입니다.

혈연공동체보다 더 짙은 믿음의 운명공동체입니다.

 


사람들이 방황하는 것은 목표와 방향, 의미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길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길이라고 다 길이 아닙니다.

길 중의 길, 생명에 이르는 진리의 길은 주님 한 분뿐이요

이분을 따르는 우리들입니다.

 


한 번의 따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매일 평생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따르는 여정입니다.

 


단지 머리로, 지식으로 따르는 게 아니라

온 삶으로 따르는 주님의 제자들이요 도반 형제들인 우리들입니다.

 


주님을 따름과 더불어 깊어지는 주님께 대한 믿음이요

도반 형제들 간의 우정입니다.

 


우리의 길이신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시며,

당신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를 구원하십니다.

하여 매일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미사를 봉헌하고 성무일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구원 체험과 더불어 깊어지는 주님과 믿음의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제자요 도반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듣고 실천하며 주님을 따를 때

깊어지는 믿음이요 도반들 간의 우정입니다.

 


말씀-들음- 믿음이 연쇄관계에 있음을 봅니다.

말씀을 잘 듣고 배우기 위해 침묵과 겸손이요

말씀의 실천을 통한 주님께 순종입니다.

 


바로 침묵과 겸손, 순종은

주님의 제자들이자 도반들인 우리의 기본 자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 분도 규칙서 72장은 도이신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공동체,

도반 형제들의 공동체를 위한 대헌장입니다.

“수도승들은 서로 존경하기를 먼저하고,

육체나 품행상의 약점들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며,

서로 다투어 순종하고,

아무도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각되는 것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남에게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를 것이며,

형제적 사랑을 깨끗이 드러내고,

하느님을 사랑하여 두려워할 것이며,

자기 아빠스를 진실하고 겸손한 애덕으로 사랑하고,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 것이니,

그분은 우리를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부르시어

도반 형제들과 함께 다시 길이신 당신을 따라 나서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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