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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19일 야곱의 우물- 루카1,5-25 묵상/ 하느님이 이루어 주실 때는 언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19 조회수445 추천수6 반대(0) 신고
하느님이 이루어 주실 때는 언제?

5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6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7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 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8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9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10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11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12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13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14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16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18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19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20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21한편 즈카르야를 기다리던 백성은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 지체하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22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소 안에서 어떤 환시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23그러다가 봉직 기간이 차자 집으로 돌아갔다. 24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25“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주셨구나.”
 
 
 
 
◆ 어렸을 때 시골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도 짓고 떡도 찌고 했는데, 그럴 때 가끔 밥이 다 되었나 궁금해서 밥솥을 열거나 떡을 빨리 먹고 싶어 중간에 뚜껑을 열어 어머니께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자꾸 열면 안 된다. 진득하니 기다려야지. 다 때가 되어야 하는 거여. 자꾸 열어본다고 빨리 되는 것이 아니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다 때가 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때는 내가 원한다고 되는 때가 아니고 밥이 되는 바로 그때가 때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한테는 그 때의 주도권이 없다는 이야깁니다. 하느님의 일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드러나고 이루어지는 때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정하시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마음은 조급해질 때가 있습니다. 또 쉽게 실망하기도 합니다.

인생의 한 땀 한 땀을 살아가는 그 순간에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하느님의 때가 언제인지 잘 알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하느님께서 원하신 뜻이 무엇이었고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알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하느님의 때는 문득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오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때를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시간이라는 선물을 주셨는지도 모릅니다. 그 시간들은 결코 무의미한 지루함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때를 위한 준비의 때니까요. 하느님은 진실하신 분입니다. 그분의 약속은 꼭 이루어집니다. 다만 그 때를 정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것 때문에 우리가 그 때를 모를 뿐…. 그래서 우리의 믿음이 중요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이영춘 신부(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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