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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23일 야곱의 우물- 루카1,57-66 묵상/ 열린 입과 풀린 혀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23 조회수429 추천수5 반대(0) 신고
열린 입과 풀린 혀로

57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 즈카르야와 엘리사벳 사이에는 아기가 없었습니다. 이미 나이가 들어 스스로도 포기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천사가 그들에게 나타나 아기가 생길 것이라 알려주었습니다. 즈카르야는 인간적인 생각에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즈카르야는 갑자기 입이 닫히고 혀가 굳어 말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벌이 아니라 은총이었습니다. 그는 길고 깊은 침묵 속에서 자신이 믿지 못하던 하느님의 계획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이름을 가브리엘 천사가 알려준 대로 요한이라 짓겠다고 합니다. 그 순간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입과 혀도 즈카르야처럼 열리고 풀려야겠습니다. 나의 시선이 하느님을 향하지 못하고 나 자신과 내가 살아가는 현실에만 머물러 있을 때 우리 입은 파괴적인 말을 합니다. 누군가를 험담하고 심판하며 가족에게 짜증을 내고 나를 꾸미는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원망을 돌립니다. 이런 말들은 나를 파괴하고 이웃을 파괴하며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도 파괴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고자 할 때 우리 입은 창조적인 말을 합니다. 나 자신과 이웃을 위로하고 용서하며 다시 일으켜 줍니다. 나도 살리고 이웃을 살리며, 내 안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을 살립니다.

이제 우리 곁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 앞에서 우리는 즈카르야처럼 이 세상에 대고 하느님의 사랑을 외쳐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만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분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외쳐야 할 것입니다.
홍성민 신부(부산교구 중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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