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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3일 야곱의 우물-마태18,21-35 묵상/ 마음으로부터의 용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13 조회수476 추천수5 반대(0) 신고
마음으로부터의 용서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3하늘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24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25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26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7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28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29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30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31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32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33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34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35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간혹 합니다. 더욱이 믿었던 사람한테서 받은 고통이라면, 그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그에 대한 미움이 커지게 됩니다. ‘절대로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고 ‘이렇게 깊은 상처를 준 그 사람을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마음에 되새기곤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용서를 강조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께 ‘어떻게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습니까? 차라리 가난한 이웃을 돌보라고 하십시오.’라고 항변합니다.

이러한 우리한테 오늘 복음은 두 가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는 우리의 죄를 솔직하게 바라보라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중 우리는 첫 번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나 자신도 하느님과 타인의 자비를 통해 용서받으며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나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인정할 때,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도 관대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기 어렵다는 신자한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합니다. 육신의 상처에 대해서는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데 반해, 영혼의 아픔을 위해서는 무슨 노력을 하고 있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아 그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그를 용서해야 합니다. 이는 용서가 단순히 말의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변종찬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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