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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1일 야곱의 우물- 요한10,22-30 묵상/ 그리스도 메시아십니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01 조회수450 추천수5 반대(0) 신고
그리스도 메시아십니까?

22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 23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는데, 24유다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25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26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27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오늘 복음을 천천히 읽으면서 몇 달 전 선배 신부님이 들려주었던 체험담이 생각났다. 성 김대건 신부님의 직계 후손인 그 신부님은 형제 네 명이 모두 사제다. 입담이 구수한 신부님이 들려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난히 개신교가 많은 지역에서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형제가 있었는데 그는 여러 사람한테 큰 상처를 입고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중 어느 지인이 그 지역에 예수님을 닮은 신부님이 계시니 찾아가라고 권유했다. 신부님은 검정 수단에 긴 곱슬머리를 하고 계시고 성당 앞에 있는 읍내를 거닐고 계시는 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느 날 성당에 찾아온 형제를 신부님이 보셨다. 신부님을 위아래로 물끄러미 쳐다본 형제는 대뜸 “그리스도이십니까?”라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갑작스런 질문에 신부님은 속으로 당황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한 분뿐이신 그분인데 내가 어찌 그리스도라 할 것인가? 아니 제2의 그리스도를 살아가는 사제인데 그리스도라고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얼떨결에 “그…그…그렇소! 내가 그리스도 메시아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형제는 얼굴색이 변하면서 바로 면담을 청하고 그간에 있었던 자신의 어려움과 교회 안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상황을 신부님께 털어놓았다. 그런 후 자신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 들어준 신부님께 고마움을 표현하고 다음에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하면서 갔다고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둘러싼 유다인들이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신부님을 찾아온 그 형제 또한 이런 메시아를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교회 안에서 우리가 만들어 놓은 메시아 상을 요구하고 입맛에 맞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이미 답은 그분의 말씀인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안에 그대로 있는데도 말이다.

 

변윤철 신부(서천어메니티 복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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