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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거룩함(God’s holiness) - 7.1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4 조회수45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7.14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이사6,1-8 마태10,24-33

 

 

 

 

 




하느님의 거룩함(God’s holiness)

 

 

 

 

 



하느님의 거룩함을 목말라 하는 사람들입니다.

거룩하신 하느님을 만나야 성화되고 영혼도 삽니다.


날로 사람들이 거칠어지고 사나워지는 것은

거룩함의 체험 부재에서 기인합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을 먹고 살아가는 영혼이기에

끊임없이 하느님의 거룩함을 체험하지 못하면

속화되어 삶도 천박해지기 마련입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

 


우리 모두 하느님께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불림 받았습니다.

하여 영적감수성의 회복이 그렇게 중요합니다.

영혼이 깨어있지 않으면

일상에서 하느님의 거룩함을 체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와 예수님은 하느님의 거룩함을 체험한 분입니다.

오늘 1독서의 이사야의 소명 장면이 그대로 미사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바로 우리가 미사 때 바치는 ‘거룩하시다’는

바로 여기 스랍들이 바치는 ‘거룩하시다’ 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이사야처럼 하느님의 거룩함을 체험하는 미사전례시간입니다.


하느님은 하느님이고 인간은 인간입니다.

성경에서의 거룩함은 정적인 완전함이 아니라

전적이고 역동적인 하느님의 타자성입니다(In the Bible holiness is not

static perfection but the total and dynamic otherness of God).


이런 전적이고 역동적인 하느님의 거룩함을 체험했을 때

죄인으로서 자신을 발견한 이사야입니다.

 


“큰 일 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우연한 하느님의 거룩함의 체험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을 간절히 찾았던 이사야에게 자신을 드러낸

하느님이십니다.


이사야뿐 아니라

우리 역시 하느님 거룩함의 거울에 환히 드러나는 죄입니다.

바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자,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

 


스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이사야의 입에 대고 하는 말입니다.


바로 타는 숯이 상징하는바 주님의 거룩한 성체입니다.


‘거룩하시다’에 곧장 이어지는 성찬전례에서

자신이 죄인임을 발견하는 동시에

주님의 성체를 모심으로 우리의 죄는 없어지고 우리의 죄악은 사라집니다.


하느님 거룩함의 체험을 통한 정화요 성화임을 깨닫습니다.


이어 새로운 사명을 부여 받고 파견되는 이사야입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주님의 부르심에 즉각 응답하는 이사야입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그대로

우리가 미사은총으로 정화되고 성화되어 파견되는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마치 미사장면을 압축한 것 같은 이사야의 소명 장면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을 체험했을 때 세상 누구도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세상 누구를, 무엇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거룩함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진정 하느님의 거룩함을 체험할 때 하느님만을 두려워할 뿐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은 공포의 두려움이 아니 외경의 두려움입니다.


이 하느님께 대한 외경의 두려움이

세상 두려움에서 벗어나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 까지도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거룩하신 하느님은 자비하신 하느님이심이 환히 드러납니다.

거룩함과 자비로움은 한 실재의 양면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을 체험할수록

하느님의 자비로움을 깨달아 거룩한 사람에 자비로운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깨달아 갈수록 사라지는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에서 선포하여라.”

 


진정 하느님의 거룩함을, 자비하심을 체험할 때

두려움은 없어져 담대하게 삶 전체로 복음을 선포하게 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당신의 복음 선포 일꾼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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