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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말씀만 하소서!(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4 조회수429 추천수5 반대(0) 신고

한 말씀만 하소서!(마르 6, 7-13)

 

 

바다 위 희뿌연 물안개에 희뿌연 하늘로 오르는 바닷바람,

앞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아오르며 사라지는 갈매기,

육안으로 앞을 볼 수 없는 곳을 항해하는 배,

선장을 믿음에서 배에 올라 하느님이 주신 날을 맞이합니다.

 

청명했던 날에서 볼 수 없었던 궂은 날의 심성은

변화하는 일기와 함께 또 다른 새로운 깨우침을 주시고,

자신을 높이 세워주었던 사념들을 낮은 곳으로 보내고,

하느님을 믿음에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곳으로 향합니다.

 

보이지 않았던 것에서 보여 지는 것,

꿇어지는 무릎에서 죄인임을 인정하고 하느님 자비를 느낄 수 있으며,

혀지는 허리에서 교만을 인정하고 밝은 미소를 볼 수 있으며,

다물어지는 입에서 허물을 인정하고 열려진 마음이 보이며,

겸손한 눈빛에서 허영을 인정하고 겸허한 태도가 보이며,

받아들이는 생각에서 그릇됨을 인정하고 더 큰 하느님의 생각이 보입니다.

 

낮은 곳으로 돌아서는 마음과 생각들은 바다 위 희뿌연 안개처럼

앞을 볼 수 없지만, 이미 보여 지고 알 수 있는 목적지로

하느님 계신 높은 곳으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날개 짓입니다.

 

하느님 계신 높은 곳으로 향할 때,

둘씩 짝지어 손잡고 가는 힘은 사랑의 힘,

지팡이 외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 믿음은 하느님께 의지하는 힘입니다.

 

하느님께 의지하는 그 믿음과 사랑으로 파견된 제자들,

하느님께서 주시는 능력과 겸손의 힘으로 파견된 제자들,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들을 치유시킴은 하느님께 드려지는 영광입니다.

 

 

 

 

저희도 똑같이 부르심을 받고 파견을 받았지만,

저희가 먼저 보아야 하는 것들을 못보고,

하느님에게로 돌아오지 않고 자신만을 높이 올려

낮은 곳으로 흐르지 않아 하느님의 영광이 묻히어 버립니다.

 

회개 하여라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리신 말씀,

저희들의 마음이 변화되기를 셀 수 없이 기다리시는 하느님,

저희들 생각이, 마음이, 행동이 하느님의 원의에 따라

돌아서지는 날이 한 생애도 모자라 애가 타옵니다.

 

정신의 잠이 너무 깊어 참된 진리의 말씀 깨닫지 못하여

무릎은 꿇어지지 않고, 허리는 꼿꼿하며, 입은 허물을 말하고

눈빛은 허영을 보며, 생각은 아집에서 헤어나지 않습니다.

 

하오나 저희 영위에 다시 한 말씀만 하소서!

자비로운 한 말씀에 저희의 영이 다시금 깨어나게 하소서!

그 한 말씀이 바다 위 희뿌연 안개라 하여도

갈매기처럼 안개 속을 지나 청명한 하늘 위 하느님 뵙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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