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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 성장과 자녀 교육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7-16 조회수453 추천수1 반대(0) 신고
영적으로 성숙하게 되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하며 힘겹고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한다. 변화를 싫어하여 오래된 지도(地圖)나 관행(慣行)에 집착하고 쉬운 길을 가고 싶어하는 본능과 같은 습관을 극복하고 이겨내어야 영적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치 육체적 진화를 가로막는 듯한 이러한 저항을 극복해낸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다. 우리는 성장하고 본능과 습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된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것도 아니고 쉬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발전시키고 교양을 증진시키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갖게 된 더러운 수렁과 같은 본능에 안주(安住)하지 않고 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하도록 부추기는 어떤 힘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영적 성장과 마찬가지로 개인도 살아남으려면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 성장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으며 이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 자신이 싫어하는 것들과 싸워야 한다. 개인이 발전하면 사회도 발전되게 마련이다. 어린 시절 우리를 키워주었던 문화는 어른이 된 우리에 의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마련이다. 이미 성숙한 사람들은 그 성숙의 열매를 혼자만 맛보지 않고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개인이 진화하여 온 세상 사람들에게 열매를 먹이게 됨으로써 인간도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영적 성장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인간의 영적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다. 도처에 전쟁과 부패와 오염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인간이 성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나 나는 인간이 계속하여 성숙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를 믿지 않는 사람은 앞선 세대가 자신의 기대보다 덜 성숙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역겹고 한심하게 보이는 행동들이 옛날에는 당연하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주요 주제인 자녀의 영적 성장에 대해, 그리고 부모가 가져야 할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자. 오늘날에는 이 주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놀랍게도 몇 세기 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비록 오늘날에도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몇 세대 전에 비해서는 훨씬 나아졌다. 그 예로 자녀 양육의 모습을 다룬 최근의 연구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로마법에 따르면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절대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아이를 팔거나 죽일 수도 있었다. 절대권력이라는 이 개념은 영국 법에도 계승되었으며, 14세기까지 변함없이 이어졌다. 중세에도 아이들은 지금처럼 한 개체로 인정받지 못했다.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작업장에 보내어 심부름을 하거나 일을 배우게 하는 일이 많았다. 배우는 것은 부차적이었고 고된 노동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거의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취급을 받았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중요하게 여기고 특별히 다루고 사랑으로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15세기가 되어서였다.(AndréP. Derdeyn, “Child Custody Contests in Historical Perspective.”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Vol. 133, No. 12(Dec. 1976), p.1369)》
 
그런데 개인과 인류 전체의 등을 떠밀어 무기력이라는 본능적 저항을 극복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이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는 다름 아닌 ‘사랑’이다. 나는 ‘사랑’‘자기 자신과 타인(他人)의 영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아(自我)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의지’라고 정의한다. 우리는 사랑을 하기 때문에 성장한다. 우리가 타인을 사랑하려고 하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자신을 성숙하게 만든다. 또 타인을 사랑함으로써 타인도 덩달아 성숙하게 된다. 자아의 발전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사랑’은 이렇게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모든 생명체에 존재하는 진화의 힘은 인간의 사랑이라는 모습으로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랑은 엔트로피의 자연법칙을 무시하는 기적적인 힘이다.
(M. Scott Peck, 『The Road Less Traveled』, p.266-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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