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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의 승리(Triumph of the Cross) - 9.1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4 조회수50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9.14 금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민수21,4ㄴ-9 요한3,13-17

 

 

 

 

 



십자가의 승리(Triumph of the Cross)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현양이라는 뜻이 마음에 잘 와 닿지 않았는데

영어 축일 명칭을 보고 눈이 번쩍 열렸습니다.

 

“Triumph of the Cross”

 

‘십자가의 승리’라는 명칭에 참 반가웠습니다.


오늘은 ‘십자가의 승리’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십자가의 승리는 결국 하느님의 승리, 사랑의 승리를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 역시 새벽 성무일도를 통해 온통 십자가의 승리를 노래했습니다.

 


“보라, 주님의 십자가를,

  …다윗의 뿌리, 유다 지파의 사자가 승리하셨도다.

  알렐루야.”

 


독서기도 시 첫 번째 후렴입니다.


‘triumph(승리)’ 발음과 연상되어 떠오른 게

‘trumpet(나팔)’ 이었습니다.


혹시 같은 어원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 성당 성모상 앞, 큰 화분 안에는 밤마다

‘Angel's Trumpet(천사의 나팔)’ 꽃들이 한창입니다.

끊임없이 십자가의 승리를 노래하는 우리 수도승들,

흡사 천사의 나팔꽃같이도 보입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하느님을 찬미하여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산하는 믿는 이들 또한

천사의 나팔꽃들입니다.

 



십자가의 승리입니다.

십자가의 주님과 함께 살 때 영적전쟁에 승리입니다.

평생 ‘하느님의 전사(戰士)’로 영적전쟁을 수행 중인 우리들입니다.

 


끊임없이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며 힘을 얻어야 영적전쟁에 승리입니다.

하여 성당 제대 뒷면 정 중앙에 높이 걸려 있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이렇게 영원히 바라볼 대상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닌 우리들은 축복 받은 존재들입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역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여 영적전쟁에 승리를 위한 필수적 무기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주님의 십자가가 아니 곤 세상 죄악의 공격을 당해낼 길이 없습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우리 영육의 방패로 삼을 때

천하무적입니다.

 


1독서의 모세-구리 뱀과 복음의 예수님-십자가가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봅니다.

 

광야여정 중 하느님과 모세에 불평하며 대들다

불 뱀에 물려 죽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둥에 달린 구리 뱀을 보는 순간 모두 살아납니다.

 

우리 역시 광야여정 중

불평의 죄로 영혼이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죽어갈 때

즉시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이래야 영육이 살아납니다.


십자가의 승리는 하느님의 승리요 사랑의 승리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한 실재의 양면입니다.

십자가의 승리는 바로 부활의 승리로 직결됨을 봅니다.


십자가 넘어 부활의 승리를 내다보기에

백절불굴, 영적승리의 삶을 살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결정적 표지가 십자가의 그리스도입니다.

 


“하느님의 업적을 잊지 마라.”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의 업적을 잊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다음 주님의 말씀이

당신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완전히 실현되었음을 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맴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만이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하늘의 문, 구원의 문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중

천사의 나팔꽃들 되어

십자가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를 노래하는 우리 모두를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무장시켜 주시어 영적전쟁터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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