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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즈카르야 가 벙어리가 된 사연과 나의 관계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0 조회수511 추천수2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성 즈카르야(Zacharias)와 천사

 

즈카르야가 벙어리가 된 사연

 

저는 세례자 요한의 출생 예고와 예수님의 탄생 예고를 읽으면서

이해가 조금 안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한 질문과 마리아가 천사에게 한 질문에 어떠한

차이가 있었기에 즈카르야는 믿지 않았다고 벙어리가 되었는데

마리아는 믿지 않았다는 말씀이 없는걸까?

 

즈카르야의 질문:"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루카1,18)

마리아의 질문: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 1,34)

 

두 분의 질문이 비슷한 내용의 질문이 아닌가?

그런데 즈카르야는 믿지 못했다고 벙어리가 되었는데 왜 마리아에게는

왜 믿지 못하느냐는 말씀이 없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많은 묵상을 하고 깨달은 것은,

내용은 비슷하나 뭔가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본 것입니다.

그 뭔가 다른 부분이 무엇인가?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루카1,19-20)

  

천사의 말을 들어보면 즈카르야는 하느님께 아이를 달라고 청원을

한 사람입니다.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여라.'"(루카 1,13)

 

즈카르야, 그는 누구입니까? 사제가 아닙니까?

더구나 즈카르야는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는 가운데 천사가

나타나 소식을 전하고 있는 상황이 아닙니까?

 

사제가 살아계신 하느님께 아이를 달라고 그간 기도를 해왔고

그 기도 응답으로 이제 아이를 주신다는 소식을 받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겠습니까?

 

자신이 믿고 기도드렸던 분께서 기도의 응답으로 아이를 주신다고

하는데 그는 자신이 기도드린 분의 능력을 믿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머리로는 지금 자신이 늙은이고 자신의 아내도 나이가 많아서

그것을 알아들을 수 없고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해서

벙어리가 된 것입니다.

 

사제였으며 누구보다도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알았던 사람이

자신이 그토록 믿고 기도한 분의 응답을 왜?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로
받지 못했을까요?

 

이 즈카르야의 상황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저는 이스라엘 민족의 영적인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묵상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사제들의 나라가 되라고 뽑으신 민족들이었습니다.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이것이 이스라엘인들에게 알려 줄 말이다."(탈출 19,6)

 

이로써 이스라엘은 사제들의 나라가 되었고 그들의 기도(당시 그들은

자신들을 구원해 줄 엘리야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가 때가

되어 응답을 주셨으나 그들은 즈카르야처럼 자신들의 현실만 보고

증표를 요구하며 믿지 못했다는 의미로 묵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마리아의 질문을 들으신 천사는 즈카르야에게 하셨듯이

"왜 믿지 않느냐?"고 하시지 않는걸까요?

즈카르야의 처지와 마리아의 처지가 다른 상황임을 알았습니다.

 

즈카르야는 자신의 기도의 응답을 듣는 상황이고 마리아는 천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상황이므로 왜 믿지 못하느냐고 하시지 않으시고

마리아가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다 하십니다.

 

즈카르야를 통하여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자신이 믿는 분께 기도하고

그 기도 응답을 받으면서도 하느님을 온전히 믿기가 그 정도로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또한 저의 삶을 통해서도 고백합니다.

 

그동안 저의 삶을 묵상해 보면 저도 즈카르야의 모습으로 살았습니다.

순교자 성월에 순교성지를 방문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이제 조금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무척 잘 사는 사람인줄로 착각하고 살았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기도 드렸습니다."저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저를 볼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신 주님께 진심 감사드립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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