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울음과 웃음 -슬픔과 기쁨- 11.22. 목,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11-22 조회수513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2.11.22 목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260) 기념일

 

요한 묵5,1-10 루카19,41-44

 

 

 

 

 



울음과 웃음

 

-슬픔과 기쁨-

 

 

 

 

 


오늘은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즈카르야 후렴이 새롭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태양이 솟아오를 무렵 성녀 체칠리아는

‘그리스도의 전사들아, 어두움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으라.’

  하고 부르짖었도다.”

 


매일 미사은총으로 어두움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은 후

삶의 영적 전쟁터에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성녀 체칠리아는 물론 모든 성인들이 빛의 갑옷을 입고 싸워

영적전쟁에 승리했습니다.

성인들의 승리는 바로 하느님의 승리를 뜻합니다.

 


오늘은 ‘울음과 웃음-슬픔과 기쁨-’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나는 그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근심에 찼던 마음을 위로해 즐겁게 하리라.”

 


예레미야 찬가 중 한 구절입니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슬픔과 기쁨이, 울음과 웃음이 하느님 한 뿌리에 닿아있습니다.

이 둘은 분리된 게 아니라 한 실재의 양면으로

이런 리듬 따라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 마음에 닿을 때 순수요 여기서 나오는 슬픔 또는 기쁨입니다.

진정한 슬픔이나 기쁨은 바로 마음의 순수를 반영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입니다.”

 


순수한 영혼에서 샘솟는 슬픔이요 기쁨입니다.

사람만이 슬픔이 기쁨이, 울음과 웃음이 있습니다.

바로 이게 인간의 위대함이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임을 반증합니다.

 


성체성사나 고백성사 때 자주 체험하는 진리입니다.

눈물 그렁그렁한 얼굴로 성체를 모시는 얼굴에 이어

기쁨으로 꽃처럼 환히 피어난 얼굴에서 주님과의 만남을 직감합니다.

 

또 고백성사 처방전의 말씀을 읽으며 눈물짓는 얼굴들에 이어

고백소를 나설 때의 환한 미소 역시 주님과의 만남을 보여줍니다.


오늘 말씀에서 주목되는 사실은 예수님과 사도 요한의 울음입니다.

이 또한 순수한 마음의 반영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가려져 있다.’

 


예수님의 울음을 그대로 하느님의 울음입니다.


회개를 촉구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울어난 울음입니다.

 

예루살렘이 상징하는바 회개의 대상인 우리들입니다.


회개의 자리는 바로 오늘 지금입니다.


오늘, 지금 미사 중 회개를 통해 눈이 열려

주님께서 가져다주는 평화를 깨닫는 것입니다.


바로 지금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래야 예수님의 울음은 웃음으로, 슬픔은 기쁨으로 바뀔 것입니다.


요한 묵시록의 요한 역시 참 순수한 영혼의 사도입니다.

 

‘그러나 하늘에도 땅위에도 땅 아래에도

  두루마리를 펴거나 그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두루마리를 펴거나 그것을 들여다보기에 합당하다고 인정된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슬피 울었습니다.’

 


이 또한 하느님의 마음에 닿아 나온 순수한 영혼의 울음임을 깨닫습니다.


원로 중 하나의 위로와 더불어 일곱 봉인을 뜯고 두루마리를 펼 수 있는

어린양이신 주님을 뵙는 요한입니다.


울음이 웃음으로,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이어 네 생물과 스물 네 원로들이 부르는 기쁨의 새 노래를 듣는 요한은

기쁨으로 충만했을 것입니다.


바로 이 묵시록의 새 노래는

우리 수도자들이 화요일 저녁 성무일도 때 마다 부르는 찬가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로 깨끗해진 우리를 기쁨으로 가득 채워주시고

빛의 갑옷을 입혀 주시어 세상 영적 전쟁터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