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평범한 우리도 할 수 있는 사랑법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03 조회수511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쉬어

홍성남 신부 지음
02. 삶은 워래 울퉁불퉁 해,
힘들 땐 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평범한 우리도 할 수 있는 사랑법

어느 수도원에서 새로 수도자를 뽑기로 했습니다. 면접시험은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지원자들의 대답을 듣는 방식으로 진 행되었습니다. 원장 수사가 묻고, 첫 번째 지원자가 대답했습니다. "사랑이란 이웃의 행복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내어놓아야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원장 수사는 듣는 둥 마는 둥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원장 수사는 여전히 지원자의 시계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 시계는 얼마짜리냐?" "예?" "그거 나 줄 수 있겠느냐?" "안 되는데요." "이웃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다 내놓는다고 했잖아! 짜샤, 왜 거짓말을 해? 탈락!" 두 번째 지원자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사랑이란 남의 아픔을 제 아픔처럼 여겨야 한다고 생각합 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그러자 원장 수사는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 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지원자가 '저 사람이 미쳤나?' 하고 생각하는데 원장 수사가 물었습니다. "지금 누구 머리가 아프냐? 내 머리냐? 네 머리냐?" "당연히 수사님 머리이지요." "그럼 내 머리가 아픈게 느껴지냐, 안 느껴지냐?" "수사님 머리통이 아픈 걸 제가 어떻게 느낍니까?" "그러면서 남의 고통을 자기 고통처럼 여기겠다고? 그거 거짓말 아니냐? 너도 탈락!"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가진 것 모두를 내어놓는 것도, 남의 아 픔을 제 것처럼 여기는 것도 물론 사랑이지만 현실적으로 실천하 기는 어렵습니다. 불교가 자비의 종교라면 그리스도교는 사랑의 종교입니다. 그리스도교 안에서도 개신교는 믿음을 강조하는 반 면 가톨릭교회는 사랑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톨 릭교회는 강론이나 강의에서는 입이 닳도록 사랑타령을 합니다. 그러나 막상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면 갑자기 막막하고 부담스러 워집니다. 왠지 큰 비용과 노력을 들여 무언가를 주어야 할 것 같 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담감에는 매스컴이 미친 영향도 큽니다. 마더 테레사의 아야기나 '울지 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 이야기, 평생 희생과 선행의 삶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다보니 사랑 을 실천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습니 다. 모두가 마더 테레사처럼 빈민촌에 들어가 살 수 없고, 이태석 신부처럼 아프리카에 가서 봉사할 수도 없습니다. 큰 항아리가 있 고 작은 항아리가 있고 간장 종지도 있듯이, 사람의 그릇은 다 다 르고 가야 할 길도 다릅니다. 그러니 사랑에서조차 위축되거나 자 기 비하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사랑은 무엇일까요? 바로 '잔정 주 기'입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잔정이란 '자상하고 자잘한 정'입 니다. 한마디로 작은 크기의 사랑이지요. 크기는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있어 관계에 깊은 친밀감을 형성해줍니다. 신부들이 신자들에게 어떤 신부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묻는 설 문지를 돌렸습니다. 신자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신부는 강론을 잘하는 신부도, 잘생긴 신부도, 능력 있는 신부도 아니었습니다. 잔정이 많은 신부였습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능력 있고 부유한 부모이 지만 자녀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는 반면 평범하지만 화 목한 가정이 있는 것은 바로 잔정 때문이지요. 그래서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재래시장을 찾아다니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 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잔정에 약한 것일까요? '쩨쩨한 뇌' 때문입 니다. 뇌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어 하기 때문 에 자신에게 중요한 것, 자신과 관련된 것에만 집중합니다. 가는 귀 먹은 사람도 누군가 자기 이야기를 하면 아무리 시끄러운 곳에 서도 귀신 같이 듣지요. 또 쩨쩨한 뇌는 내 생각과 다른 정보는 일부러 배제하거나 이해 하지 못합니다. 잔정의 효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아무리 잘나고 훌 륭한 사람도 나한테 밥 한 번 사준 사람보다는 못하지요. 이렇게 잔정은 잗다랗고 소소한 사랑이지만 알토란 같은 행위입 니다. 이런 잔정이 쌓여 인생은 살만 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 니 일상생활에서 작은 정 많이 나누며 사랑하고 사시기 바랍니다. "행복의 조건 중 하나는 좋은 친구가 많은 것입니다. 걱정을 털어놓을 수 있고,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을 때 행복감을 더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런 친구는 대단한 재력이 아닌 소소한 정을 나누면서 키우는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