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 주님 공현 후 목요일 1요한4,19-5,4 루카4,14-22ㄱ

사랑의 기적

-오늘, 한 페이지-

‘사랑의 기적’을 살라고 하느님은

‘오늘, 한 페이지’의 새 날을 선사하십니다.

하느님은 공평무사하시니

누구에게나 똑같이 오늘 하루 스물 네 시간의 한 페이지를 선사하시기

때문입니다.

믿는 이들에게 삶은 우연이 아닌 사랑의 기적입니다.

우연이라 생각할 때 삶은 무미하겠지만,

사랑의 기적으로 깨달을 때는 놀라움에 새로움의 체험이요

저절로 찬미와 감사입니다.

사랑의 기적입니다.

하느님의 기적은 비상한 기적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랑의 기적입니다.

깊이 잘 들여다보면 사랑의 기적들로 이루어진 우리의 삶입니다.

이렇게 수도원에 들어와 살고 있음이,

또 미사에 참석하고 있음이 사랑의 기적입니다.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기적들이요,

사랑으로 깨어있어 눈만 열리면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기적이요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기적 중의 기적이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음이요

형제들을 사랑할 수 있음입니다.

하느님이 수도원에 불러주신 목적도

하느님 당신을 사랑하라는 것이요 형제들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이게 우리 인생 모두입니다.

세상에 온 목적도 이 두 가지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먼저 깨달아 알아야 할 것이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사랑의 눈이 열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을수록

하느님을 더욱 잘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눈만 열리면

우리를 향한 끊임없는 하느님의 사랑, 사랑의 기적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를 수도원에 불러주신 것도,

이 미사에 참석할 수 있는 것도,

또 좋은 시간, 좋은 공간, 좋은 식사 모두가

우리 향한 하느님 사랑의 기적들입니다.

하느님 사랑을 먹고 사는 우리들입니다.

아침 미사 중 가톨릭

성가 154장 2-3절이 새삼스럽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예수 없이 내 영혼 어찌 능히 살리오./이렇듯이 애원함 굽어 들어주소서.

 온 세상에 모든 복 만족함이 없으리./주의 사랑 내 맘에 만족하고 남도다.-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의 하느님 사랑과 형제 사랑에 마르지 않는 샘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을수록

하느님 사랑과 형제사랑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요한 사도는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 사랑과 형제 사랑을 환기시킵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합니다.”

이런 이들이 하느님에게 태어난 사람들로 세상을 이깁니다.

사실 우리 삶에서 하느님 사랑과 형제사랑을 빼버리면 무엇이 남겠는지요.

그대로 허무와 무의미뿐일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형제 사랑 있어 비로소 충만한 삶입니다.

평생 이 사랑을 배워가는 사랑의 학교가 바로 우리 수도원입니다.

성령은 사랑입니다.

40일 간의 광야피정에서 하느님 말씀으로 악마의 유혹을 이기신 주님은

사랑의 성령에 활짝 눈이 열려 당신의 사명을 깨닫습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은 그대로 예수님에겐

선사들의 오도송과도 같고 영적전장에 출전하는 출사표와도 같습니다.

활짝 열린 사랑의 눈에 나타난 형제들의 비참한 현실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고,

  잡혀 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 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주님은 세상에,

자기에 사로잡힌 우리들을 세상으로부터, 자기로부터 해방시켜 주시어

참 자유를 선사하시고자 우리에게 오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역시 오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오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하시어

사랑의 기적을 일으키며 살라고 세상에 파견 하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