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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유혹을 물리치는 길/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7 조회수511 추천수12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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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유혹을 받으셨다.>
+ 루카 4,1-13



유혹을 물리치는 길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죽기까지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셨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셔서 우리에게 부활의 희망을 안겨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뜻 안에 머무는 동안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고 그 유혹을 물리침으로써 우리에게 악의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이 시간 유혹에 관해 묵상하는 가운데 악을 지배할 수 있는 주님의 힘과 능력을 입으시길 기원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무 근심걱정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떤 유혹도 없이 평온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는 우리는 근심걱정이 없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도 악의 유혹을 받으셨고 더군다나 악의세력이 뜻을 이루지 못하자 다음기회를 노리며(루카4,13) 물러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도 이러한 어려움이 생겼는데 하물며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유혹들이 있고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겠습니까? 그러므로 근심 걱정이 없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어떠한 유혹과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근심과 곤란이 없으면 자만하는 마음,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 사치한 마음이 생기는 법입니다. 따라서 근심과 곤란으로서 마음의 회초리를 삼아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한 젊은이가 여행을 떠났다가 다 허물어져 폐허가 된 성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그곳은 한때 그 권세와 덕망이 사방천리를 갔었다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지경이 되었을까? 궁금해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청소하는 할아버지 한 분이 그 답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성이 이렇게 된 것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했기 때문이란다. 젊은이가 놀라서 네? 그건 잘한 일인데 어째서? 그러자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선을 좋아 했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악을 미워했으나 제거하지 못했다네! 그렇습니다. 나쁜 일은 멈추고 좋은 일만 해야 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실천하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유혹을 물리치는 길을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수가 있습니다(히브2,18). 그러나 그 길을 따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겪은 첫째 유혹은 생계문제 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쓰리고의 문제입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고)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 고 성경에 기록 되어 있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려면 무엇보다도 돈이 필요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마더데레사 수녀님의 말씀대로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는 것은 하느님께서 그들을 돌보시지 않아서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과 내가 너그럽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손 안에 있는 그 사랑을 나누어 주는 도구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빵이 중요하지만 빵보다 사랑이 중요합니다. 물질적인 것 위에 영적인 것이 있습니다.

 

두 번째 유혹은 권력에 대한 유혹입니다. 사탄을 경배하면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는 성경말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상대방을 더 많이 지배하고픈 마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불의와 타협하고도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순교자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많은 성인 성녀들이 하느님을 따르기 위해 세상의 부귀영화를 버렸습니다. 박해 시절에 그들이 세상과 타협했다면 목숨을 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두를 얻었습니다. 우리도 지상의 조그마한 유익함 때문에 하느님을 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정치에 발을 디뎠던 분이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정치를 하려니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야 하며 소신이 없어야 하더라. 만약 우리가 불의와 타협한다면 그것이 사탄을 경배하는 일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유혹은 명성에 대한 유혹입니다. 악마는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성경의 천사들이 너를 보호하고 받쳐주리라. 하는 말씀을 들먹이며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루카4,9) 하고 말하였습니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살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하느님의 능력인 기적을 남용하라는 요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의 눈에 띄고 인정받으며 찬사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에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상의 십자가는 남몰래 지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므로 생색내기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부, 권력, 명예의 3가지 유혹을 보았는데 결국 예수님께서는 모든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물리쳤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으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에페소서 6,10. 17절을 보면 주님 안에서 그분의 강한 힘을 받아 굳세어지십시오.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구원의 투구를 받아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유혹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떤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께 우리는 셈을 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히브4,12) 따라서 말씀에 나를 비추어 새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 마지막을 보면 악마는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루카4,13)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유혹은 끊임없이 다가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유혹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아니라 유혹을 이겨낼 힘과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 힘과 능력이 어디 있습니까? 하느님의 말씀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유혹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유혹을 통해 인격을 연마하고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증명할 기회로 삼으십시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 지상 순례생활에는 유혹이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성장은 유혹을 통해서 이뤄지고, 유혹을 당하지 않고는 아무도 자신을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사실 부와 권력과 명예의 유혹을 받지 않을 만큼 거룩하고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찌 보면 거룩한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더 큰 유혹을 받게 마련입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세상과는 동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잘 못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만큼 어두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더 빛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밝히 비춰야 합니다. 유혹과 시련에서 지면 보통인물이 되고 유혹을 이기면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유혹이란 넘어가면 달콤한 죽음이요, 넘기면 쓴 보약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죽음의 문턱에서도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마태27,40) 하고 말하였습니다. 율법학자들도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이스라엘의 임금이시면 지금 십자기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마태27,42)하였습니다. 죽음을 앞둔 최후의 순간에 십자가에 같이 못 박힌 강도까지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루카23,39)하며 조롱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침묵하셨습니다. 그러고는 큰 소리로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23,46)하시며 숨을 거두셨습니다. 결국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우리에 대한 사랑을 온전히 드러내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한 백인대장과 그와 함께 예수님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두려워하며 말하였습니다.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태27,54).

 

예수님의 처신이 바보같이 보였지만 결국 침묵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러저러한 소리가 나면 반박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확인해서 콧대를 꺾어주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유혹의 순간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어떤 유혹도 주님의 힘을 입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번 한 주간 유혹을 통해 내 자신을 볼 수 있고 더 큰 성숙의 기회로 만드는 은총의 날들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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