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3/12일 화요일 복음묵상) | |||
---|---|---|---|---|
작성자신미숙 | 작성일2013-03-12 | 조회수471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3월12일 화요일 복음묵상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요한5,7) ---- 이 글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들, 그 중 생명을 가지고 있는 것들 안에서, 가장 선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고 가장 악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38년간 누워있는 상태로 누군가 자신을 벳자타라는 치유의 못에 집어넣어주기를 기다렸다 한다. 38년이라면, 당시 인간수명을 생각해봐도 대부분의 삶을 그렇게 있었다는 이야기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곳에 있던 아픈 이들과 그들의 가족은 철저하게 이기적이었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38년간 몸을 가누지 못해 누워있던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는 말이다. 그를 본 예수님의 마음이 오죽이나 안타깝고 서글프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그냥 지나치실 수도 없었을 것이고,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가 하는 탄식도 체험하셨으리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랫말을 무척 좋아한다. 이 노랫말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게 살고 있다는 말이 아니라, 꽃보다 아름답게 살 수 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노래하는 것이리라. 꽃보다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 사람이 것만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추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오늘 복음에서 전하는 이 가련한 이의 이야기는, 2천년 전, 어느 별난 곳에서 별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우리가 서있는 어느 곳에서도 너무도 쉽게 볼 수 있는 아픈 이야기다. 아름답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힘이 필요한 세상이다. 지금 이 순간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하게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아름다운 인간으로의 회복을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에게 그저 감동이나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많은 마음들이 그들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보일 수 있는 우리였으면 좋겠다. 그것이 결국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셨던 그분의 삶이었고 유언이 아니었겠는가? 사람이 꽃보다도 아름다울 수 있고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끝까지 믿어야만 한다. 그래야 우리의 희망이 거짓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