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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빗나간 관신에 무심한죽음/송봉모신부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02 조회수491 추천수1 반대(0) 신고

 

빗나간 관심에 무심한 죽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닥친 일이다)

 

어느 가족이

아버지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계획을 짰다.

 

엄마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큰 아들은 집안 청소,

딸은 집을멋지게 장식하고,

작은 아들은

카드를 그리기로 했다.

 

드디어 생일날 아침

아버지가 직장에 나가자,

엄마와 아이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버지는

점심때 돌아왔다.

 

그리고 부엌에 가서

아내에게 물 좀 달라고 했다.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엄마는

“나 지금 바쁘니까직접

따라 드실래요?”라고 했다.

 

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큰 아들에게

 “아버지 실내화좀 가져다주련?”

하고 부탁했다.

그러나 큰 아들은

 “저지금 바쁜데

아버지가 갖다 신으세요!”

아버지는 할 수 없이 그렇게 했다.

 

집 안을 장식하고 있는 딸에게

 “담당의사에게 전화 좀 해서

평소 먹던 약을

처방해달라고 해 주렴!”하자

딸이 “저 지금바쁘니까

아버지가 직접 하세요”했다.

아버지는 힘없이“그러지!”하고

이층 침실로 올라갔다.

 

그때 작은 아들이 자기 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뭐하니?”하고 아버지가 물었다.

작은 아들이 “아무것도 안 해요.

근데 아버지,

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문 좀 닫고 나가 주실래요?”

 

그래서 아버지는

침대에 가서 누웠다.

드디어 저녁때가 되어

파티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엄마와 아이들이

침실에 들어와 아버지를 깨웠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 

 송 봉 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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