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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품위 있는 삶, 품위 있는 죽음 - 2013.6.5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5 조회수46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3.6.5 수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675-754)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토빗3,1-11ㄱ.16-17ㄱ 마르12,18-27

 

 

 


품위 있는 삶, 품위 있는 죽음

 

 


품위 있는 삶 있어 품위 있는 죽음입니다.

아름다움 삶 있어 아름다운 죽음입니다.

거룩한 삶 있어 거룩한 죽음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품위 있는 죽음, 아름다운 죽음, 거룩한 죽음은 없습니다.

 


품위 있는 죽음, 아름다운 죽음, 거룩한 죽음보다 더 큰 은총은 없습니다.

이웃에 줄 수 있는 선물 중 이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습니다.

 


신록의 생명과 희망으로 빛나는 6월 예수 성심 성월입니다.

세월 흘러 나이 들어도 늘 신록의 나무들처럼,
우리도 늘 신록의 영혼으로 살 수는 없을까요.

 

신록의 희망 중에 선종할 수는 없을까요?

가능합니다.
유일한 답은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뿐입니다.

 

죽음은 사변의 대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세월과 죽음 앞에 누구나 평등합니다.

누구나 직면해야 할 죽음의 현실을 품위 있게 맞이하게 위한 준비는
기도뿐입니다.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

 

성 베네딕도 뿐 아니라 사막교부들의 이구동성의 권고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늘 이렇게 죽음을 준비하며 살 때
욕망의 환상은 걷히고 세상 유혹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비로소 제대로 살게 됩니다.

사람들이 제대로 죽을 수 없음은 제대로 산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살았을 때 제대로 죽을 수 있습니다.
제대로 살아보지 못했기에 죽음이 그토록 힘든 것입니다.

 

“죽어도 한이 없다.”

 

어쩌다 듣는 이야기입니다만
제대로 100% 삶을 살았을 때 저절로 나오는 고백일 것입니다.

오늘 1독서의 토빗과 사라의 기도가 참 절실합니다.
100% 절실히 최선의 삶을 살았기에 이런 간절한 기도에 주님의 응답입니다.

 

‘바로 그때 두 사람의 기도가 영광스러운 하느님 앞에 다다랐다.
그래서 라파엘이 두 사람을 고쳐주도록 파견되었다.’

 

사람 눈에 기적이지 하느님 눈에는 사필귀정입니다.

하느님은 기도하는 영혼들을 당신 방식으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주십니다.
기도를 통해 두 사람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져 구원 받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시험하는 사두가이들의 수준이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도저히 가능성이 없는 내용들로 주님을 시험합니다.
마치 죽음을 사변의 대상으로 삼아 말장난하는 것 같습니다.
전혀 진정성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인내가 놀랍습니다.

예수님은 우문현답으로 이들의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십니다.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하느님은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우리의 기도는 이런 부활의 희망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기도를 통한 부활의 희망이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을 살게 합니다.

하여 성 베네딕도는 규칙에서 ‘자신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라.’고,
또 ‘모든 영적 욕망을 가지고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참 희망이신 영원한 생명의 하느님을 갈망하며 항구히 기도할 때
비로소 죽음의 문제도 해결됩니다.

죽음에 대한 참 좋은 준비는 하루하루 사는 일뿐입니다.
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자작시 마지막 연이 그 해답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살았습니다.

 

저희에겐 하루하루가 영원(永遠)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진정 기도하는 영혼들에겐 하루하루가 하느님의 영원이자 기적이요 선물입니다.
늘 신록의 생명과 희망으로 빛나는 기도하는 영혼들입니다.

여기서 저절로 샘솟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다가 죽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항구히, 충실히 당신을 따라 살 수 있는 은총과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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