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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6/10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10 조회수503 추천수9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6월10일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마태오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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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난하다.”

무엇을 두고 가난한 마음이라고 하는 것일까?
쉽게 생각해서 가진 것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 함을 우리는 안다.
그렇다면, ‘가진 것이 없는 마음’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오늘은 상처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싶다.
세상에 나와 우리는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가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안에는 기쁨도 노여움도 슬픔도 즐거움도 있다.

삶이 깊어갈 수록 어쩔 수 없이 인정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인생의 덧없음이다.
덧없음의 체험은 여러 가지 일 수 있지만, 그 중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관계에서 나오는 상처가 아닐까?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도, 우정도, 의리도 시간과 함께 퇴색하고 마는 것을 부정할 이 있을까?
물론 강하게 묶인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고 의리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처음과 같지 않음을 체험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여기서 우리가 착각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상처라는 것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이 그렇게 명확하지 않은 것이
우리의 삶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에 의한 상처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 안에 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실존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
가진 것이 없는 마음이란 어쩌면 세상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올바로 볼 수 있을 때가 되었을 때,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의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될 때,
결국 의지해야만 할 것은 변하지 않는 하느님밖에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때,
비로소 허락되는 마음이 아닐까?

서로 등을 돌리고 서로 피해자임을 외칠 수밖에 없는 상처의 악순환.
무엇보다도 내 안에 발견되는 반복음적 삶을 부정할 수 없음에 “내가 의지하고 향할 분은
오직 하느님 당신 밖에 없나이다.”라는 고백이 가능할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이 가난한 자가 되는 것일 아닐까?

말을 바꾸어 이야기하면, 자신이 마음이 가난한 자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의 중심에 하느님께서 얼마나 차지하고 계신가를 보아야 한다.
얼마나 그분께서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가?
얼마나 그분께서 당신 때문에 안타까워하고 계심을 알고 있는가?
얼마나 그분께서 당신이 그분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가?
그분께 얼마나 의지하는가?
그분의 말씀이 당신에게 어떤 행복을 주고 있는가?
세상을 그분의 마음으로 보려는 노력을 해보았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이다. 곱씹고 곱씹어 스스로 물어볼 일이다.

어쩌면 무척 쉬운 일인데,
어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우리는 하지를 못하고 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내가 체험하는 것 그 이상의 것도 그 이하의 것도 아님을 고백한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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