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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부활] 주님 부활 대축일 - 예수님께서는 실제로 부활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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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12 조회수526 추천수0

주님 부활 대축일 - 예수님께서는 실제로 부활하셨나


주님 부활은 우리도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의 근거

 

 

- 빈 무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더라도 부활의 중요한 징표임은 분명하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주님 무덤 성당. 가톨릭평화신문 DB.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사도 9,5) 바오로 사도가 회심 전 그리스도인을 박해하기 위해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고 한 질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 토대이다. 주님의 부활은 신앙으로 완전히 이해할 수 있고, 더욱이 바오로 사도처럼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보았던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예수님께서 실제로 부활하셨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성경의 답과 부활 시기 전례에 대해 정리했다.

 

주님의 부활은 빈 무덤과 목격 증인들의 증언에 기초한다.

 

 

빈 무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보았던 여인들이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마르 16,2) 예수님께서 묻히신 무덤에 갔다가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 빈 무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더라도 부활의 중요한 징표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네 복음서는 주님 부활의 첫 표징으로 ‘빈 무덤’을 소개한다.

 

네 복음서는 주님께서 실제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고, 사도들뿐 아니라 대사제 가야파와 많은 유다인뿐 아니라 로마 총독 빌라도와 로마 군인들조차 예수님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명시하고 있다. 주님의 무덤은 골고타 근처에 바위를 깎아 만든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의 새 무덤이었다. 그곳은 무덤이 즐비한 채석장으로 예루살렘 성벽 밖에서(히브 13,12) 도성에 가까운(요한 19,20) 성문에 이르는 큰길(마태 27,39; 마르 15,22)에 있었다. 주님의 시신이 안치된 무덤 입구는 큰 돌로 봉인됐고, 성전 경비병들이 지켰다.

 

사실 주님의 부활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빈 무덤은 여러 사람이 목격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살로메와 베드로 사도를 비롯한 제자들이다.

 

심지어 예수님을 죽인 주동자들인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경비병들의 보고에 ‘제자들이 훔쳐 갔다고 소문을 퍼뜨려라’고 지시한다(마태 28,11-15). 이는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마저 무덤이 비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마티아 프레티 ‘의심하는 토마스’(187×145.5㎝, 1656~1660년).

 

 

부활하신 주님의 목격자들

 

부활하신 주님은 사람들에게 직접 나타났다. 복음서와 사도행전,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상에서’ 40일 동안 사도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시어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수위권과 사명을 부여하셨으며, 함께 음식을 나누셨다고 증언하고 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베드로를 비롯한 열두 사도, 엠마오의 제자 등이 부활한 예수를 만났다. 또 바오로 사도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한 번에 500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났다(1코린 15,6)고 증언하고 있다.

 

부활하신 주님은 시ㆍ공간을 넘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때에 나타나셨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시ㆍ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부활이 물리적ㆍ역사적 차원을 넘어서는 초월적 사건임을 알려준다. 초월적 사건이란 하느님께서 일으키신 사건으로, 신앙의 신비에 속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빈 무덤이라는 표징과 부활하신 예수님을 사도들이 만났다는 사실로 부활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확인되지만, 역사를 초월하고 넘어선다는 면에서 부활은 여전히 신앙의 신비의 핵심에 머물러 있다”(646~647항)고 가르치고 있다.

 

무엇보다 극적인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들이 놀라운 영적 변화를 일으켜 “주님께서 부활하셨다”고 모든 이에게 선포한 사실이다. 그 증거는 예수님 부활의 첫 선포자인 베드로 사도의 오순절 설교(사도 2,14-36)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베드로 사도는 시편 16편 9-11절을 인용하면서 다윗의 시신이 남아 있는 무덤은 부활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증거이듯, 주님의 빈 무덤은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사도 2,32)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부활은 그리스도인의 희망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죽음과 부활에 비춰 그리스도인의 죽음과 부활을 이해했다. 그는 주님께서 부활했기에 우리도 부활할 수 있다고 선포했다.(1코린 15,12-13 참조)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은 한 몸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의 부활은 우리도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의 근거가 된다.

 

주님의 부활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시한다. 하느님 안에서 완성될 종말에 희망을 거는 그리스도인은 ‘지금 여기’의 삶에 충실한 가운데 종말에 궁극적으로 완성될 하느님 나라에 희망을 둔다. 이 희망은 그리스도인에게 죽는 순간까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도록 이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현재의 삶의 자리에서 부활을 사는 것이다. 따라서 부활은 매일 일어나는 사건이다.

 

 

부활 시기

 

가톨릭교회는 주님의 부활을 기념해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부터 부활의 신비를 완성하는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을 부활 시기로 지낸다. 올해는 4월 12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교회는 이 시기 부활 팔일 축제와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40일 되는 날에 주님 승천 대축일(지역 교회에 따라서 부활 제7주일에 지내기도 함)을, 그리고 주님께서 부활하신 지 50일이 되는 날에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낸다.

 

부활 시기 전례의 특징은 ‘알렐루야’를 노래하며 하느님께 감사와 기쁨을 드러내는 데 있다. 사순 시기에 금지했던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다시 노래한다. 사제는 ‘기쁨’과 ‘새로 태어남’을 나타내는 백색 제의를 입는다.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하는 부활초는 평일에도 전례를 거행할 때마다 제대 옆에 켜 둔다. 또 부활 시기에는 부활한 그리스도를 찬미하며 부활 삼종기도를 서서 바친다. 한편, 부활 제2주일부터 부활 제7주일까지는 주일 복음과 제1독서의 주제가 일치한다. 제1독서는 사도행전을, 제2독서는 전례력으로 가해인 올해엔 베드로의 첫째 서간을 읽는다. 복음은 요한 복음을 봉독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4월 12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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