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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 칼을 받아라./신앙의 해[23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5 조회수463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갈매 못] 야외 제대

 길 하나를 가운데 두고 같은 장사를 하는 두 사람이 있었단다.
자연히 그들은 라이벌 관계일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그중 한 사람에게 말했다.
“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다 들어주겠다.
대신 길 건너 상대방에겐 그 배를 주겠다. 말해 보라.”
한참을 생각한 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바라옵건대, 제 눈을 하나 뽑아 주십시오.”
자기 눈 하나를 뽑으면 상대방은 두 눈을 뽑히게 된다는 계산으로
그렇게 말한 것일 게다.
우리 주위에는 이런 식으로 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유산 때문에 부모와 자식이 갈라지거나 형제간에 원수가 된 예는 얼마든지 있다.
돈과 재물을 삶의 중심으로 여겼기에 나타나는 결과이다.
우리는 마음속의 탐욕을 먼저 정화시켜야 한다.
주님께로 가는 데 방해되는 일이라면 그 무슨 일도 한 발자국 물러나서 살펴야 한다.
주님께서는 어떤 형태로든 원점에서 다시금 해 주시기에.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마태 10,34-36)

 

하느님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는 분명히 다르다.
힘으로 입을 막고 강제로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은 거짓 평화다.
이는 평화를 가장한 불의다. 예수님은 세상에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오셨단다.
여기에서 말씀하신 평화는 거짓 평화일 게다. 이러한 거짓 평화는 세상을 분열시킨다.
예수님은 거짓 평화를 칼로 베어 버리고
하느님의 평화를 주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을 게다.
그분의 평화는 힘으로 남을 지배하는 그런 평화가 아닌,
자신을 내어 주며 뜨겁게 사랑만 하는 이런 아름다운 평화이리라. 
 

 

‘자, 칼을 받아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떤 집착에서 벗어나라는 거다.
그분은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라신다.
우리는 그분이 주시는 참 평화를 찾을 때까지
우리를 휘감고 있는 거짓 평화와 싸워야 할 게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칼을 주신 이유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내 것만을 사랑할 게 아닌 모두를 안으면서 이 세상을 두루두루 보아야만 하리라.
쌍 칼을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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