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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늘 것과 세상 것/신앙의 해[30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3 조회수537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수원 교구안성 성당

 

세상 것 가진 자와 하느님 나라 것 가진 자는 서로 반대일 게다.

세상 것은 채울수록 창고에 곡식이 쌓여 부자가 되지만,

하늘 나라에서는 세상 것을 버려야 부유한 이가 된단다.

하늘 나라에서 정녕 가진 자는 자신을 온전히 비운이 이다.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잘 헤아려라.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루카 8,16-18)’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되고 가난한 이는 더 가난해지는 현상을

‘빈익빈 부익부’라고 흔히들 일컫는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사회적 불평등 병폐가 점점 심해진다는 우려가 높다.

가난한 이를 위한 복지는 다만 구호일 뿐,

사회 환경은 철저하게 기득권층을 중심으로만 되어 있다나.

그런데 왠지 예수님마저도 이런 가진 자를 두둔하시는 것 같다.

사실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누리려면 이 세상 것은 몽땅 비워야 할 게다.

세상 것에서 많은 기쁨을 누릴수록 하늘 나라에서 누릴 건 그만큼 줄어들 거니까.

 

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모든 것이신 하느님을 얻으려면

자신을 철저히 비우고 온갖 피조물의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모든 걸 맛보고자 하는 이는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말 것이며,

모든 걸 가지려는 이는 어떤 것도 가지지 않아야 한단다.

모든 것에 무(無)가 될 때에 그 곳을 하느님께서 채우신단다.

그 ‘빔’을 그분께서 채우신다고 믿는 게

신앙인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한 목표일 게다.

 

세상 것에 온통 마음을 두는 이는 세상에서는 가진 자는 될 수 있을지언정,

영적으로는 빈곤한 이 이리라.

반대로 세상 것에 초연하는 이는

비록 가진 건 없어도 아무도 부럽지 않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이 이리라.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이렇게 자신만의 이기심과 욕심을 포기하면,

그분과는 늘 상 누리는 은총을 받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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