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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회개를 통한 찐한 은총의 체험을/신앙의 해[32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4 조회수467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옛 용산 신학교 성당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봉사하며 살고 있어도, 그 마음은 온갖 욕망에만 사로잡혀 옹졸한 자기 생각에 빠져 있기에 정작 주님께서는 그 가운데 계시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이처럼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 남들에게서 비방당하고 질책당할까 하는 두려움, 복음적 가치로 위장한 권력욕 등, 하느님이 아닌 위장된 거짓이 우리 삶을 지배하여 성실한 신앙인처럼 자신과 남을 속이고 있는 경우이다.

회개는 우리에게 있는 거짓을 식별하고 그걸 몰아낸다. 그리고 그 자리에 주님을 모시는 거다. 거짓은 늘 불안하게 만들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만을 주신다. 우리 삶에 평화가 없다면 무엇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지를 깊이 살펴볼 일이다.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루카 11,29-32 요약)’ 

요나 예언자는 처음엔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고도 귀찮아서 이리저리 피해 다녔다. 주님의 말씀을 외면한 것이다. 그렇지만 죽을 고비를 겪은 뒤, 요나는 주님의 사람이 된다. 사실 주님께 속한 사람은 주님의 일을 하기 마련이다. 아니 해야만 할 게다. 이렇게 요나는 주님께 속한 사람이 되었기에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수행했다.

니네베 인들은 이방인들이다. 하느님을 모르던 이방인들의 상징이 바로 니네베 인들이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난다. 그들이 요나가 전하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악한 길에서 돌아서기 시작한 거다. 죽었다가 새롭게 태어난 요나를 통해 니네베 인들이 새롭게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러한 요나의 기적을 지금 우리에게 들려주신다.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 사건은 기적이라기보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과 이에 응답하는 인간의 마음가짐이 빚어낸 가히 자랑스러운 혁명일 게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매일 매일을 ‘기적 속에서’ 산다. 누구나 기적의 장소로 눈을 두고 또 가고자 한다. 비단 호기심만이 아닌, 그곳에서 더욱 뜨겁게 기도하며 영적 목마름을 적셔 줄 시원한 체험을 갈구하기에. 그런데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미사를 통하여 기적이 매일 일어나는 사실과 주님 앞으로 가면 갈수록 갈증을 해소해 줄 은총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해야 한다. ‘일상의 기적’을 모르는 사람이 특별한 기적에 감동할 수는 없다. 체험에서 주어지는 감동은 언제나 큰 ‘은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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