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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늘에서 받을 상은 지상의 행복으로/신앙의 해[34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1 조회수374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대전 교구 합덕 성당

하늘에서 받을 상을 다섯 살 소녀가 병으로 죽어 가고 있었다. 소녀가 살 수 있는 길은 항체가 생긴 오빠의 피를 수혈하는 것뿐이었다. 의사는 오빠를 불러다 말했다. “네 피를 수혈해야만 동생을 살릴 수 있단다. 그러자 소년의 눈에 겁이 서렸지만 잠시 망설이더니 작은 소리로 ‘네, 선생님. 그렇게 하겠어요.’라고 말했다. 수혈이 끝나고 얼마 뒤, 소년은 머뭇거리며 물었다. “저, 선생님. 저는 언제 죽게 되나요?”

수혈은 죽는 줄 알았단다. 죽고 사는 건 본시 인간의 것이 아니다. 하늘이 내려 주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다. 자격을 갖추었을 때 주어진다. 아니, 이것을 갖춘 이라면 어느 틈에 곁에 와 있는 행복을 느낄 게다. 하느님 때문에 베풀고 희생하고 포기하면 결국은 행복으로 인도된다는 뜻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이들!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이들! 땅을 차지할 것이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이들! 흡족해질 것이다. 자비로운 이들!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이들! 하느님을 볼 것이다. 평화를 이루는 이들!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이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1-12ㄴ 요약) 

진복팔단(眞福八端)이다. 예수님은 부족함을 느끼는 데 행복이 있단다. 우리는 넉넉하여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행복의 첫째 조건으로 가난을 꼽으셨다. 가난한 이의 대칭이 부자이다. 재물이 넘쳐야 부자 소리를 듣는다나. 그러면 부자라면 다 행복해질까? 행복과 먼 듯이 사는 부자가 주위에 너무 많은 게 아닌가?  

마음의 가난은 소유 앞에서 절제하는 거다. 그런 행동을 할 때에 행복해진다고 예수님은 가르치신다. 은총도, 주님의 힘도 인정하지 않는 이에게 이게 가능이나 할까? 불가능할 게다. 마음의 가난은 지식이 아닌 행동이다. 소유에 대한 시각을 과감히 바꾸자. 정녕 행복은 물질의 소유가 아닌 하느님의 힘을 소유하는 데 있으리라. 

11월 1일은 모든 성인의 대축일로 전례력에 별도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가는 이 순례의 길에서 헤매거나 낙오하지 않도록 천상교회의 모든 성인이 항상 기도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게다. 교회는 이날을 통해 믿는 이들에게 죽음 뒤의 새로운 삶을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늘 깨우쳐 준다. 그렇다. 지상에서 하느님 때문에 모욕을 받는 이들은 정말 행복할 게다! 그러니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하늘에서 받을 그 상이 너무나 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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