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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캐오마냥 회개하는 삶을/신앙의 해[34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3 조회수374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서울 대교구 중림동 성당

‘예수님께서 세관장이고 또 부자인 자캐오가 있는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그는 키가 작았기에 그분을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그는 얼른 내려와 집으로 모시고는 말하였다. “주님!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루카 19,1-10 요약)’ 

예리코의 자캐오는 키가 작아서 적잖이 무시당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열등감을 이겨 내고자 하였다. 곧 세관장이 되어 많은 이들의 돈을 착취하여 떵떵거리는 부자가 되면, 누구나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그건 오산이었고 그럴수록 그를 더 증오하였다. 그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는 건 이를 증명해주는 것으로도 해석이 되리라. 그렇게 하면 많은 이가 우러러볼 거고, 자기도 예수님을 떳떳이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게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키가 크든 작든, 죄인이든 의인이든, 부족하든 풍족하든 상관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은 그냥 내려오라신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자리로 바라시는 거다. 그렇다. 자캐오는 사랑받고자 올라갔지만 예수님은 제자리를 바라셨다. 이게 예수님의 방법이시고 당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참된 길이다.  

자캐오는 놀란 가슴으로 내려왔다. 그는 예수님을 모시고 그분만이 주시는 평화를 느꼈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이 얼마나 순진한 감동인가? 그는 정녕 진심으로 말했을 게다. 예수님을 모셨으니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매일미사에 참여하면서 주님을 모시는 우리이다. 사실 부족하기에 살다 보면 그분을 제대로 모시지 못할 때가 더 많다. 그러나 적어도 주님을 모시는 그 순간만큼은 자캐오의 모습을 빼 닮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의 잘잘못을 그분께 고백만 면 그분께서는 우리에게도 그런 구원의 선물을 내려 주실 게다.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시고자 이 세상에 오셨다. 그리고는 이민족의 앞잡이로 자기 백성의 비난을 받던 키 작은 자캐오를 부르셨다. 그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큰 기쁨을 받아 그간의 잘못을 뉘우쳤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죄를 범하지만 주님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도 자캐오마냥 회개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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