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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원의 여정 - 2013.11.3 연중 제31주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03 조회수366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3.11.3 연중 제31주일, 지혜11,22-12,2 2테살1,11-2,2 루카1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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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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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장면이 참 아름답습니다.

‘예수님과 자캐오’라는 소제목도 적절합니다.

‘자캐오’ 대신 ‘나’를 넣어 묵상해도 풍부합니다.

자캐오의 구원의 여정이 거울처럼 우리의 내면을 환히 비추어 줍니다.

마치 미사장면을 압축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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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이 생명의 길이라면 닫힘은 죽음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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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이 생명의 길이라면 단절은 죽음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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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열려있어야, 예수님께 연결되어 있어야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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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자캐오의 내적 삶은 닫힘과 단절의 모습입니다.

부자 세관장이라지만 거기에다 키도 작고 외모도 변변히 못했을 것이니

주위의 멸시와 무시로 완전히 고립 단절된 삶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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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닫혀 고립 단절 될 때 지옥이요 죽음입니다.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연 자캐오는 이 고립단절의 상황에서 어떻게 구원에 이르렀을까요.

오늘은 복음의 자캐오를 통해 구원의 여정에 대해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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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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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오는 꿈꾸는 사람, 꿈의 사람, 갈망의 사람이었습니다.

고립단절에 좌절하여 주저앉은, 무너져 내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끊임없이 주님을 찾는, 주님을 꿈꿨던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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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입니다.

꿈이 있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세상 꿈이 아니라 하느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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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캐오를 유혹할 만한 세상 꿈도 없었을 것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꿈보다

더 좋은 꿈은 없습니다.

다음 복음의 그림 같은 묘사가 자캐오가 꿈의 사람, 갈망의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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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 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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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찾는 간절한 꿈, 갈망에 키 작음은 문제도 안 됩니다.

궁즉통(窮卽通)이라

자캐오는 눈이 열려 돌 무화과나무를 발견했고 그 위에 올라갑니다.

자캐오의 주님을 만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이 눈물겹습니다.

과연 우리에게도 자캐오와 같은 주님 찾는 간절한 꿈이 있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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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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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자캐오의 만남이 참 아름다운 감동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자캐오의 지극 정성의 갈망이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환대와 환대가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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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서 예수님이 눈을 들어 올려보기는 자캐오가 유일무이한 인물입니다.

예수님은 경탄의 시선으로 하늘 꿈 드높은 자캐오를 사랑 가득 담긴 시선으로

눈 들어 쳐다보시며 먼저 환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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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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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활짝 열어 자캐오를 환대 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의 환대에 이어 자캐오도 마음 활짝 열어 예수님을 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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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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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닫혔던 자캐오 마음의 문은 예수님 향해 활짝 열렸고,

끊어졌던 자캐오의 마음도 예수님과 연결됩니다.

비로소 살아나기 시작한 자캐오입니다.

바오로의 말씀이 그대로 실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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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여러분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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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환대를 통해 주님의 이름은 자캐오에게서 영광을 받고,

자캐오 역시 예수님 안에서 영광을 받습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오늘만 있습니다.

바로 주님은 오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마음 집에 머물기 위해 찾아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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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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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길은 회개뿐입니다.

예수님의 환대의 사랑에 마음이 활짝 열려 회개한 자캐오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자캐오의 회개를 촉발시켰습니다.

마음을 열어 회개에로 이끄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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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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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가진 재산을 아낌없이 나누는 것보다 확실한 회개의 징표도 없습니다.

값싼 회개가 아닌 회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자캐오의 값비싼 회개입니다.

참된 회개를 통해

땅위에 보물을 쌓는 삶에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삶을 살게 된 자캐오입니다.

주님과 만남의 회개를 통해 복된 운명의 삶을 살게 된 자캐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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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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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를 통한 구원의 기쁨입니다.

자캐오의 회개에 뒤이은 예수님의 구원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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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구원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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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기쁨은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회개를 통해 잃은 이들을 구원하는 것이 하느님의 유일한 기쁨입니다.

지혜서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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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보아 주시며 회개의 때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은 모든 것이 당신 것이기에 모두를 소중히 여기십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님을 통해 회개한 자케오에게 그대로 부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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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를 통해 주님께 구원 받음으로 완전히 자존감을 회복한 자캐오입니다.

이런 구원의 기쁨이 주님 안에 정주하여 흔들림 없는 삶을 살게 합니다.

주님의 날이 왔다고 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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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중 제31주일,

주님은 복음의 자캐오를 통해 우리 구원의 여정을 성찰하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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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님을 꿈꾸십시오.

2.주님을 환대하십시오.

3.회개하십시오.

4.구원의 기쁨을 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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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하여 당신을 환대하는 우리 자캐오들에게 참 평화와 구원의 기쁨을 선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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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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