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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신앙의 해’의 묵상 글 게시를 마무리하면서[1/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1-24 조회수429 추천수1 반대(0) 신고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이 발표한 자의교서 ‘믿음의 문(Porta Fidei)’에 따라 지난해 10월 11일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서 일제히 막이 올랐던 '신앙의 해'가 1년여의 여정을 거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아 공의회 정신을 새롭게 계승해나가면서 신앙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를 삼자는 취지였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성사생활 참여 감소, 교회 고령화로 유아세례, 첫영성체, 주일학교 참여 감소 등으로 신앙의 활력이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려오던 한국교회도 신앙의 해를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로 삼고자 했다. 보편교회의 일원으로 시대가 던져주는 도전을 마주하고 있던 한국교회도 신앙의 해를 맞아 신앙을 가다듬고자 했다.

믿음의 문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신앙의 해는 현대사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복음화의 여정을 걸어가야 하는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밑거름을 마련하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교황님은 이를 위해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 실천과 교리교육 강화를 오늘날 교회가 지고가야 할 십자가로 제시했다.

신앙의 해를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한국교회는 각 지역교회가 처한 구체적 사목 현실을 반영해 사목교서와 실천지침 등을 마련하여 현대사회에서 신앙의 참 의미를 발견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그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된 것은 ‘가톨릭교회 교리서’의 의미를 각자의 일상 안에서 체화해나가고자 하는 모색이었다.

신앙의 해 기간 동안 이뤄진 다양한 노력들은 신자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그리스도를 체험하고 회개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을 목표로 이뤄졌다. 모든 움직임의 방향은 신자 개개인의 쇄신과 성화로 모였다. 특히 각 교구는 다양한 모색들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삶에서 신앙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 주요 프로그램은 신앙의 기초 강화에 초점을 두면서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 등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주요 행사로는 각종 성경공부, 가톨릭교회 교리서 읽기, 교리경시대회 등 교리교육 확산을 위한 노력이었다.

그렇지만 1년여의 숨 가쁜 여정을 걸어온 한국교회가 손에 쥔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그건 신앙의 해 선포 사실 자체를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가 약 30%로나 되었다. 또한 교구나 본당에서 진행한 신앙의 해 프로그램에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응답이 70% 선에 달해 신앙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교회의 노력이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가 대체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한국교회의 성적표는 초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신앙의 해를 새로운 각성과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신앙의 해는 일회적인 행사가 아닌 이후에도 일상화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신앙의 해를 맞아 실시된 각종 프로그램이 행사 위주로 진행된 건 따끔한 질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게다. 

이제 제 자신의 경우를 돌아보고자 한다. 저 역시 교황님의 제시로 시작된 이 신앙의 해를 보편 교회의 움직임과 함께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자 저만의 어떤 ‘거리’를 생각했다. 소위 어떤 이벤트성인 어떤 행사가 필요한 것 같았다. 저의 신앙의 깊이를 보태는 건 물론이거니와 믿는 이로서 해야 할 거리를 찾아야 함을 느꼈다. 그건 ‘선교’였다. 

따라서 저의 묵상 글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2013년 10월 23일 자 첫 회[#76338]의 시작과 말미이다.  

- 장장 410일간의 신앙의 해가 시작되었다. 그 첫 주가 지나고 있다. 교황님의 교서로 시작해 교구장님이 인준하신 기도문으로 미사 전 기도를 드린다. 나는 이 기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 [중략]  

- 이 다가가는 모습이 믿지 않는 이들을 향한 참된 선교이다. 선교 그것만큼 어려운 게 없다. 선교 복음화, 그건 자신을 아무 두려움 없이 그분께 드리는 것이다. 신앙의 해에 가지는 첫 번째 다짐이다. 나를 믿고 따르는 새 신자 한 사람 만들어보자. 이게 신앙의 해에 가져 보는 나의 첫 바램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처럼 남과 북, 동과 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보수와 진보가 극명하게 대립된 나라도 별로 없을 것 같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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