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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임마누엘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22 조회수539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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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2 대림 제4주일, 이사7,10-14 로마1,1-7 마태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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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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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이름이 ‘임마누엘’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이름 뜻이 참 은혜롭습니다.

예수님만 아니라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우리들 또한 임마누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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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복음을 요약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니 삶의 허무는 충만으로 바뀝니다.

두려움과 불안의 어두움도 하느님 현존의 빛 앞에 사라집니다.

맑고 밝고 평화와 기쁨이 우리 내면을 가득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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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4개의 밝게 빛나는 대림초가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또 임마누엘 예수님의 탄생이 임박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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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기도의 세 후렴 역시 얼마나 우리 마음을 흥겹고 기쁘게 하였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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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날이 가까웠으니 시온 산에서 나팔을 불라.

보라, 주께서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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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오시나니, 마중 나가 노래하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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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여, 당신의 전능하신 말씀은 당신의 어좌로부터 오시겠나이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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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님 오심을 고대하는, 주님 오심이 임박했음을 찬양하는 후렴들입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고자 우리를 찾아오시는 겸손과 사랑의 임마누엘 예수임입니다.

다음 말로 시작되는 대림 2부, 7개의 성모후렴 또한 얼마나 은혜로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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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혜(O Sapientia)여’ ‘오! 하느님이여(O Adonai)’

‘오! 옛세의 뿌리여(O radix Jesse)’ ‘오! 다윗의 열쇠요(O clavis Dabid)’

‘오! 샛별이요(O oriens)’ ‘오! 만민의 임금이시여(O genitum)’

‘오! 임마누엘(O Emmanuel)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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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우리의 소망이 녹아있는 탄원 기도입니다.

바로 이런 임마누엘 예수님 탄생이 임박한 대림 4주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임마누엘 이름 뜻대로 살 수 있겠는지요.

바로 오늘 복음의 주인공인 요셉 성인이 그 답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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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침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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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사람, 사랑의 사람 요셉입니다.

침묵은 배려의 사랑입니다.

침묵은 인내입니다.

침묵은 깊이입니다.

침묵은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침묵은 깨어있음입니다.

침묵은 개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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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 상태의 닫혀있는 침묵이 아니라 하느님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침묵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침묵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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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사랑할 때 침묵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되고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이 됩니다.

침묵을 배워가면서 저절로 하느님을 닮아갑니다.

침묵의 깊이에서 샘솟는 생명을 주는 참 말입니다.

침묵을 잃어버려 날로 천박해지는 현대인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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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어둠은 영육이 침묵 안에 쉬라고 주어진 시간입니다.

‘쉼(休)’을 잃어버려 온갖 파생되는 질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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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수행이 참으로 절실한 시대입니다.

침묵 중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지혜로운 생각도 떠오릅니다.

진정 침묵의 사람만이 의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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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복음 서두에서 요셉의 진면목이 잘 들어납니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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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침묵은 그대로 배려의 사랑입니다.

한량없이 깊고 넓은 요셉의 마음은 그대로 하느님 사랑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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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도 1서 13장 7절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바로 의인 요셉의 사랑을 대변합니다.

눈 밝은 하느님은 이런 요셉을 당신의 도구로 삼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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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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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사람, 희망의 사람 요셉입니다.

기도하는 사람만이 희망하고 희망하는 사람만이 기도합니다.

절망하며 기도도 하지 않습니다.

기도해서 사람이고 기도해서 의인입니다.

영혼이 살기위해 기도는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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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저절로 기도로 연결되기 마련입니다.

아니 침묵자체가 이미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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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침묵이 아니라 주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잘 듣기 위한 침묵입니다.

침묵 중에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과 대화의 소통이 기도요 침묵할 때 비로소 대화의 기도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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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침묵은 하느님 꿈꾸는 시간이자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합니다.

위기의 순간 당신 천사를 통한 하느님의 개입입니다.

하느님은 요셉에게 당신 천사를 통해 은밀한 비밀을 다 털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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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처럼 요셉을 신뢰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신뢰보다 더 큰 자산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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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을 구원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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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기도 중에 주님의 응답을 듣는 요셉입니다.

새삼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은 하느님 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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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희망을 둔 이들은 본능적으로 기도합니다.

기도하면서 주님 안에 있는 답을 찾아냅니다.

오늘 1독서의 아하즈 역시 기도 중에 답을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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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는 주님과 아하즈가 대화의 기도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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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약한 믿음의 치부가 발견되자 표징을 청하지 않겠다며

그 치부를 가리기에 급급한 아하즈의 심중을 꿰뚫어 본,

주님의 이사야를 통한 통쾌한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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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이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기도 중에 임마누엘 답을 받아 낸 아하즈 임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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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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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사람, 믿음의 사람 요셉입니다.

영적성숙의 잣대가 바로 순종입니다.

진정 성숙한 사람만이 순종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 순종이 아니라 자발적 사랑의 순종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순종을 통해 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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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마지막 대목에서 순종의 사람 요셉의 진면목이 잘 들어납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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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지체 없는 순종으로 하느님의 구원역사도 차질 없이 펼쳐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이 정작 우리에게 고마워하는 것은 찬양과 감사의 제물이 아닌 이런 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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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응답보다 더 좋은 주님께 드리는 선물은 없습니다.

순종을 통한 봉헌입니다.

순종을 통해 하느님께 이르고 순종을 통해 축복도 받습니다.

요셉의 순종을 통해 이사야의 임마누엘 예언도 성취됩니다.

몰라서 불순종이지 하느님을 알면 알수록 순종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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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은 믿음입니다.

믿음은 머리나 마음만이 아니라 온 존재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항상 순종이기도 합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요셉처럼 순종의 사람이자 믿음의 사람이었음은 다음 대목이 입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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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로 그분을 통하여 사도직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는 그분을 위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믿음의 순종을 일깨우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들 가운데에서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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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성도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믿음의 순종을 일깨우기 위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믿음의 순종을 통해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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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인품이 우리를 매료시킵니다.

대림 제4주일의 주인공은 요셉입니다.

요셉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느님을 체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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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사람, 사랑의 사람 요셉입니다.

기도의 사람, 희망의 사람 요셉입니다.

순종의 사람, 믿음의 사람 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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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임마누엘 의인 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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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를 임마누엘로 변모시켜 주시고,

이런 우리 안에 당신의 거처를 마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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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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