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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곱의 축복의 진실(창세49장)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15 조회수703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야곱의 축복의 진실(창세 49장)

 

야곱이 아들들을 불러 말하였다.

"너희는 모여들 오너라.

뒷날 너희가 겪을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일러 주리라.

야곱의 아들들아, 모여 와 들어라.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의 말을 들어라.

 

르우벤아, 너는 나의 맏아들

나의 힘, 내 정력의 첫 열매.

너는 영광이 넘치고 힘이 넘친다.

그러나 물처럼 끓어오르니

너는 남보다 뛰어나지 못하리라.

너는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갔다.

그때 너는 내 침상을 더럽혔다.

 

시메온과 레위는 형제

그들의 칼은 폭행의 도구.

나는 그들의 모임이 끼지 않고

그들의 모임에 들지 않으리라.

그들은 격분하여 사람들을 죽이고

멋대로 소들을 못 쓰게 만들었다.

포악한 그들의 격분,

잔인한 그들의 분노는 저주를 받으리라.

나 그들을 야곱에 갈라놓으리라.

그들은 이스라엘에 흩어 버리리라."(창세 49,1-7)

 

야곱의 축복이라고 하는데 르우벤과 시메온과 레위에게 해 주시는 말씀들을 과연

축복의 말씀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무리 봐도 축복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복이란다. 어떻게 축복이 되는가 묵상해 보았다.

 

성경은 분명 "뒷날 너희가 겪을 일들을 내가 너희에게 일러 주리라."고 하셨다.

이 말씀을 단지 필히 이런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일까?

이것이 운명이라는 것일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말씀일까?

 

일단 르우벤에게 하신 축복을 묵상해 보려고 한다.

 

르우벤은 야곱의 맏아들이다. 맏아들이기에 야곱에게는 힘이었고, 야곱의 정력의 첫 열매

였다. 그리하여 르우벤은 영광이 넘치고 힘이 넘치는 아들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약점이

하나 있다. 르우벤의 성격이 물처럼 끓어오른다는 것. 그것으로 인해 남보다 뛰어나지 못

하리라는 것이다. 그 물처럼 끓어오르는 성질 탓으로 르우벤은 결국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

갔다. 그때 르우벤은 아버지 야곱의 침상을 더럽혔다(창세 35,21-22 참조)는 것이다.

 

아버지 야곱은 르우벤의 약점, 또는 단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축복이라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르우벤이 자신의 약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그것을 고치려고 애쓰고 살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니 그것이 바로

축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음은 시메온과 레위에게 하신 축복을 묵상해 보려고 한다.

 

시메온과 레위는 형제

그들의 칼은 폭행의 도구.

나는 그들의 모임이 끼지 않고

그들의 모임에 들지 않으리라.

그들은 격분하여 사람들을 죽이고

멋대로 소들을 못 쓰게 만들었다.

포악한 그들의 격분,

잔인한 그들의 분노는 저주를 받으리라.

나 그들을 야곱에 갈라놓으리라.

그들은 이스라엘에 흩어 버리리라.

 

시메온과 레위의 칼이 왜 폭행의 도구라고 하셨을까?

창세 34, 25-31에 보면 디나가 폭행을 당했을 때 시메온과 레위는 음흉한 복수를 꾀했다.

이 내용을 야곱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형제가 모여 격분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멋대로

소들을 못 쓰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버지 야곱에게 어떻게 하실 것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두 형제가 격분하여 사람들을 죽이고 멋대로 소들을 못 쓰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포악한 그들의 격분, 잔인한 그들의 분노는 저주를 받으리라는 것이다. 앞으로

이 성질을 고치지 못하면 저주를 받으리라는 것이다. 시메온과 레위 역시도 단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바로 가르쳐 주시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성질이 똑같은 두 형제가 함께 모일

수 없게 갈라 놓겠다는 말씀이다. 아, 그래서 레위지파가 사제직을 수행하게 하셨나보다.

시메온과 레위가 함께 모여 다시는 그들의 칼이 폭행의 도구가 되지 아니하도록.

 

그렇다면 우리들 인생에서 축복이란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느님 앞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똑바로 아는 것이 축복이라는 의미는 아닐까 한다.

르우벤처럼... 나도 물처럼 끓어오르는 성질머리가 있음을 볼 수 있는 것...

 

시메온과 레위처럼 분노의 감정에 나를 내어주어 폭행의 도구가 되는 모습이 내 안에 있음

을 보는 것... 못나고 일그러진 나의 약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주님 앞에서 바로 깨닫는 것.

이것이 야곱이 아들들에게 해 주는 축복이 아닐까?

 

아, 나도 내 아들에게 야곱의 축복을 해 줄 수 있는 부모의 모습으로 살고 싶다.

자녀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축복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부모가 하느님의 의로움을 살아내지 못하고서 어떻게 자기 자녀의 약점과 단점을

살펴 그것을 알려주고 깨우져 줄 수 있겠는가? 

 

야곱은 아들들을 축복해 주고 선조들 곁으로 갔다(창세 49,29-33)

야곱이 아들들을 축복해 주는 모습을 통해 야곱이 이제 하느님의 온전한 사람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성경은 당당히 이렇게 밝힌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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