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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은총으로.. 40. 기도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강력한 은총이오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22 조회수673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 : 예수 그리스도)

 

 

나는 아버지와 함께 조용한 방을 찾았다.
우선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신 아버지의 자비에 감사를 드렸다.

 

기도를 시작하면서 눈을 감았는데,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아침이었다.

베드로가 잠이 든 나를 침대에 눕히고 담요를 덮어 주었던 것 같았다.


나는 눈을 뜬 채로 침대에 누워, 내 앞에 계시는 아버지를 보고 있었다.

 

"내 아들아. 오늘 사람들을 치유해 주고 난 다음, 한적한 곳으로 가서 나와 함께 있으면서 쉬도록 하여라." 하시면서 아버지께서는

산밑에 있는 작은 동굴을 보여 주셨다. 나는 눈을 감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다시 깨어났다. 여관집의 하인이었다.
"따뜻한 식사를 가져 왔습니다. 어젯밤에 식사를 안드셨으니 이제 좀 드셔야 합니다."
하인은 친절하게 말했다.

 

"고맙소, 금방 나가겠소."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여관 밖에 수백명도 넘는 사람들이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동네 뿐 아니라, 주위의 다른 동네에서도 왔고, 그 중에는 로마 군인도 있습니다."

 

"식사를 하고 바로 그리로 갈 것이니, 거기 가거든 사람들에게 조용히 앉아서
나를 기다리는 동안 기도를 바치라고 하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기 전에 저.. 저는... "
하인은 눈을 아래로 내리 깔고 말을 더듬거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지금 하시오. 당신이 원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에 맞는 것이라면 이루어질 것이오."
나는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예수님! 선생님 이름을 이렇게 불러도 되는 겁니까?" 그가 물었다

 

"물론이오. 내 이름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뜻이 들어 있기 때문이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쳐다보았지만,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고맙습니다, 예수님. 그런데 이건 아주 개인적인 일입니다만.. 문을 닫아도 될까요..?"

 

"무슨 일인데 그러시오."

 

"말하기가 좀 부끄럽군요. 다 같은 남자니까 이해하실 줄 압니다. "
나는 그가 무슨말을 할지 알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예수님, 저는 여자를 좋아하는 버릇을 끊을 수가 없습니다. 제게는 아내가 있습니다.
아내도 여관에서 하녀로 일합니다. 저는 아내를 정말 사랑합니다. 그러나 예쁜 여자를 보면 금방 좋아하게 됩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시겠습니까?"
그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알고 있소."

 

"선생님께서 사람들을 고쳐 주신다는 것을 압니다. 저의 이런 악습도 고쳐 주실수

있습니까?" 저는 정말로 제 아내를 사랑합니까? 그러나 다른 여자와 자는 버릇을 끊을 수가 없습니다. 아내를 잃고 싶지 않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아내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마음을 상하겠습니까.

선생님, 저를 도와 주십시오."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애원하는 것이 역력했다.

 

"그런 악습을 끊는 것은 당신한테 달려 있소.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오."

 

"간절하게 원합니다, 선생님! 제 마음은 간절합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당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볼 때마다, 당신 아내가 배반당하면서

겪게 될 괴로움을 생각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간통죄로 돌에 맞아 죽어야 할 상대방

여자를 생각해 보시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을 생각해보시고, 당신 행동이 얼마나 하느님을

거역하는 것인지도 생각해 보시오.
다른 여자에 대한 욕망이 일어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그 욕망은 사라지게

될 것이오."

 

"그런데 어떤 때는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과 감정이 얼어나서는, 순식간에 그런 일이 또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시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 힘을 주실 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오."

 

"기도를요? 여지껏 기도를 해 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해 보겠습니다."
그는 멋적은 듯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도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강력한 은총이오. 당신이 기도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들어 주신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고, 또 기도하는 내용이 당신에게 유익한 것이라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이오.

많은 사람들은 기도를 무시하지만, 기도를 통해 수많은 은총과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오. 기도하는 그 시간은 특별한 시간인 것이오. 기도할 때 진심으로 하느님께 마음을

열어 드린다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이오.

기도를 하시오! 그러면 평화를 얻을 것이오."

 

나는 그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말해 주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제 기도를 하겠습니다!"
그는 흥분하여 말했다.

"지금 당장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시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시편41).

나는 식사를 하러 다른 방으로 갔고, 그는 정문을 통해 나갔는데, 나가면서도 만면에

웃음을 지은채 시편을 외우고 있었다.

 

베드로가 옆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 그 사람, 기분이 아주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 기분이 좋다. 오늘 하느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이다."

 

나는 말없이 식사를 하면서, 마귀가 어떻게 마음 착한 사람을 유혹하여 참된 영신적인 행복을 잊어버리게 하고, 육신적인 쾌락만을 쫓게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비행과 타락으로 몰아넣고, 하느님의 뜻에 상관없이 자기 몸을 마음대로 난잡하게 다루도록 만드는 마귀의 책략은 얼마나 교활한

것인가!

 

아버지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때 너무나 좋은 선물을 주셨다.


그러나 마귀는 사람의 미약함을 이용하여 그 좋은 선물을 너무나 쉽게 파괴해 버리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수많은 연인들의 품에서 위안을 얻으려 하지만, 사람들은 결코 거기서 위안을 얻지 못하고, 여전히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유흥을 찾느라고, 또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거나 유행을 따르느라고, 애인을 가지려 한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면서, 정복한 여자 이야기로 친구들의 감탄을 받아내려고 한다. 그러면 그 친구들은 그렇게 많은 애인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똑 같이 방탕한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죄가 퍼지는데,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사람들이 죄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참된 사랑을 하게 된다면 자기 육신을 고귀하게 다를 것이며, 다른사람의 육신을 물건처럼 취급하지 않고, 하느님의 아름답고 순결한 창조물로 보게 될것이다.

 

참된 사랑을 하게 된다면, 하느님의 사랑과 결합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는

순간 순간이 감격스러울 것이다.

 

참된 사랑을 하게 된다면, 누구를 알고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이웃과 무엇을 얼마나 나누는지에 따라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참된 사랑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거짓 사랑은 마귀의 함정이며,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이다.
사람은 여러가지 약점을 지니고 있으나, 참된 사랑으로 그것을 극복할수 있는 것이다. [..중략..]

 

베드로는 제자들에게 출발 준비를 시키려고 여관으로 돌아갔고, 나는 그 집에 도착해서 한동안 혼자 앉아 있었다.
얼마후 베드로가 돌아와 싱글벙글하며 말했다.

 

"주인이 돈을 안받겠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여기 왔던 그 하인이 주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치유를 받아 모든 욕망이 사라졌다며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이 동네에 많은 일을 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이곳에 주님의 친구가

많이 생겼습니다. 로마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어 참 좋다.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한없이 넓은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 마을 사람들과는 달리 모두가 다 그 사랑을 받아 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베드로가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다시 설명해 주었다.

 

"언젠가는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불타는 당신의 성심을 사람들에게 주시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 성심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성심을 거절하고 경멸할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승리를 거둘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도록 변화될 것이다. 알겠느냐?"

 

"네, 주님." 베드로는 자신없이 대답했다.

 

"언젠가는 내 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나는 장차 있을 일을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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