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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사와 기쁨과 행복의 삼위일체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5 조회수643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감사와 기쁨과 행복의 삼위일체


삼위일체 대축일
(2014. 6.15 탈출 34,4-6.8-9; 2코린 13,11-13; 요한 3,16-18)

사제가 된 후에 해마다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으면 도망가고 싶었던 어린 신부시절이 있었습니다.^^

삼위일체에 대한 설명은 신학교에서 조차 제대로 배울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교수 신부님도 그에 관한 명쾌한 설명을 해주지는 않았고

그리스도인 교리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신비라는

설명만 들려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이제는 삼위일체 교리를 신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어렵고 곤혹스러워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의 신비를

“어떻게 한낱 미물인 인간의 머리로 이해할 수가 있겠습니까?”라면서

대충 얼버무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여태까지도 저는 삼위일체에 대한 신비가 무엇인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인지를 확실하게 깨닫지도 못했지만

제 믿음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고

어떤 장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비운 마음으로 강론을 준비하던 중에

오늘 복음의 3장 16절에 담긴 의미가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이 말씀이야말로

신?구약성경의 핵심을 요약한 구절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하느님의 큰 사랑을 뚜렷이 드러내어

우리 믿음의 자세를 명확히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생각하던 순간에

제 마음에 차올랐던 당신의 사랑,

제 영혼에 울리던 그분의 음성을

여러분 모두가 느끼고 듣게 되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저도 주님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본질인 사랑을 살아가게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당신 사랑의 징표가 되어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희생을 믿습니다.

당신의 영광스러운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격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희생에 결합하여

주님과 일치된 사람입니다.

때문에 삼위일체의 신비는 지식으로서 알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젖은 영혼이 느끼고

사랑에 젖은 몸이 행하는 복음의 삶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도 요한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수난과 희생으로 기록한 다른 복음서들과 달리

예수님의 십자가를 “들어 올려 져야 한다”고 표현한 일에 주목하게 됩니다.

사도 요한은 이 표현을 통해서

십자가 자체가 주님의 영광이며 곧 우리의 영광이라는 점을

일깨우려 한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예수님이십니다.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순간, 영원한 생명은 내 소유가 됩니다.

이 땅에서 저 하늘의 삶을 살아가는 신비가 이루어집니다.

이제는 죄인 장재봉이 아니라 천국사람 스테파노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인은 지금 현재

영원한 생명을 살아가는 부활의 존재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의 구원이 지금 이미 시작되었으며

미래에 완성될 것이란 점을 깨우쳐줍니다.

구원과 심판의 현재성을 드러내어

구원이란 바로 오늘 나의 삶을 위한 주님의 선물임을 일깨워줍니다.

때문에 삼위 하느님께서는

오늘 우리의 삶이 기쁘도록 즐겁도록 감사하도록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십자가를 허락하십니다.

미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는 우리에게

예수님처럼 살고 싶어 하는 우리에게

보호자 성령께서 힘을 주시는 삼위일체의 현장을 꾸려주십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우리는 삼위일체론을 믿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나 이 믿음은 그 점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30)라는

주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요한 17,23)라는

주님의 고백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우리 믿음이 탄탄하도록 도우시는 성령님 덕분입니다.

성부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성자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우리를 믿음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처럼 삼위 하느님께서 하나가 되시어

보잘 것 없는 나와 언제나 줄곧 함께 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우리를 위해서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신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에 머물 때에 우리는 그분과 하나가 됩니다.

사랑으로써 주님을 존재하심 자체로 당신의 전부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으로 구원하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마태 28,19)

당신의 일을 행하라 이르십니다.

주님의 일은

빛과 소금이 되어 희망하고 기뻐하며 감사하는 행복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바로 지금 내 삶에 적용하여 지내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과 하나 되어 살아갈 것을 맹세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기뻐하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뜻을 같이하라”

우리가 서로서로 사랑하는 만큼

우리가 서로서로 격려하는 만큼

우리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우리를 지켜보시며

지금 우리가 지닌 사랑과 격려와 위로의 크기를

좀 더 키울 것을 요구하십니다.

이야말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유일한 소원입니다.

이야말로 삼위일체 하느님의 변함없는 꿈입니다. 아멘

- 장재봉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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