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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수를 미워하라고 가르치면 이교(離敎) 입니다.(교리서2089))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4-06-17 조회수537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상식적으로 보아서도 이상한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주변의 많은 원수들을 사랑하고 싶지만 못난 나의 모습 때문에 그들을 '원수'라는 개념으로 더욱 더 꽁꽁 묶어 두는 것일 뿐입니다. 

게다가 삶의 중년 쯤에 오신 분들은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어느 정도 통달 하고 있기 때문에 '원수를 사랑하라' 라는 말의 반어적 의미를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평생을 원수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고 노력하고있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인간의 역사에 하느님께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사랑으로 개입'하시는 분입니다.  

특히 시련의 시기에 하느님의 입김이 인간의 역사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서 식별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에 개입 하시되 절대 강요 하거나 간섭하시는 방법으로 개입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에 대한 대표적인 근거로서 선악과를 따 먹는 것을 하느님께서 막지 않으신 이유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우리의 자유의지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자칫 잘못 생각 하면 주님께서 우리를 미워해서그런 것이라고 오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자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랑이란 강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강요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폭력'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선악과를 따먹은 책임 또한 자유의지로 인한 우리의 뜻이지 절대 하느님의 뜻이 절대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이 정녕 하느님의 뜻이었다면 '자유의지'란 애초부터 우리에게 없었어야 논리에 맞습니다.


얼마전 한 총리 후보가 우리 민족의 역사적 시련에 대하여 '하느님의 뜻' 이란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역사 개입이라는 명목으로 한 이야기 일 지라도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제 2 계명에 대한 위배라는 것입니다. 일제 식민지배, 6.25, 분단..등이 하느님의 뜻이다? 설령 그게 일리가 있을 지라도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하느님의 이름을 자꾸 거론하게 되면 모독죄가 성립 됩니다.

유경촌 주교님께서 쓰신 '쉽게 풀어쓴 가톨릭 사회교리' 라는 책에 보면 사회교리에 대한 십계명 제 2계명의 의미를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인용하여 상세히 설명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은 거룩하시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한다. 인간은 사랑이 넘치는 흠숭의 정으로 침묵 가운데 하느님의 이름을 상기해야 한다. 인간은 오직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양하고, 찬송하기 위해서가 아니면, 자신이 하는 말 중에 하느님의 이름이 오르내리게 하지 말 것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143


 하느님의 이름은 찬미할 때 외에 함부로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가톨릭 역사를 보면 하느님의 이름으로 전쟁을 치루거나 이웃을 강탈했던는 잘못에 대하여 가톨릭은 자유롭지 못하고 이에 대하여 전 교황 요한 바오로2세 께서는 상처입은 자들에게 사과를 한 바가 있습니다. 

 

 문제의 총리 후보자의 강론을 보면 시련이 하느님의 뜻임을 너무 강조하며  종교적 근본주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 자체가 이를테면 종교적 오만 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사적인 이익을 위해 하나(느)님을 하나의 수단으로서의 강론을 한 것입니다. 문제의 요점은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점입니다. 초기 교회때의 바리사이나 율법주의자들이 예수님을 사랑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나쁜 음모를 꾸미려는 목적으로 율법들을 거론 했다는 것을 주목하면 됩니다. 


사회의 모든 문제에 대하여 해결 할 당사자들이 해결을 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다" 라고 말하면서 회피하고 외면하다면 그 사회의 문제는 영영 해결 되지 않은채 그대로 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해야 할 부분은인간의 할 일로 남겨 두셨습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이런 기만적인 가르침에 대하여 처음부터 굳이 이단이라고 까지  몰아 세우지는 않습니다만 문제는 '이웃을 사랑하는가?' 하는 기준에 충실한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습니다.. 

그런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형제를 미워하면서 혐오스러운 발언을 일삼는 자를 가리켜 가톨릭에서는 '이교'라고 합니다.

 

  불신계시 진리를 무시하거나 그것에 동의하기를 고의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이단(異端)이란 세례 받은 후 거룩한 가톨릭 신앙으로 믿어야 할 어떤 진리를 완강히 부정하거나 완고히 의심하는 것이고, 

 배교(背敎)란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부 포기하는 것이며, 

 이교(離敎)란 교황에게 순종하거나 그에게 속하는 교회 구성원들과 친교 맺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089


즉, '이단'이라함은 교리를 부정하는 사람을 말하고,

     '이교'라 함은 교회 구성원들과의 친교를 거부하는 것을 말힙니다. 

제아무리 교리에 맞고 하느님의 뜻을 너무도 잘 안다고 하여도 사회 구성원과 공감을 이루거나 합치되지 못하고 극히 일부의 바람직하지 못한 종교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이교자가 되는 것입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다가오는 청문회에서 자신의 강론에 대한 해명을 한다고하는데...종교적으로 교리에 어긋나지 않는 이단이 아니라고 자신을 옹호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교'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전혀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비를 내려주시고 단죄를 미루시는 분이신데..문 후보자의 발언을 보면 특정 집단의 사람들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한국인은 게으른 DNA가 있다느니...하면서 즉, "원수를 미워하라" 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인의 시련을 표현 한 것이다"라는 핑계를 댈 수 있을 지 몰라도 표현의 방법상의 문제가 매우 혐오스럽고 하느님을 사랑 하고있는 지는 몰라도 확실 한 것은 특정한 부류의 이웃은 극도로 미워하는 매우 '거짓된' 신앙 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하면서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거짓말을 하는 것)


'사랑'과 '간섭'은 구별 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역사에 '사랑으로 개입'하며 오시는 분이시지 특정인들을 위해 그 반대자들을 '벌하려고 간섭'하러 오시는 분이 아니라는 점 을 명심해야 합니다. 


위정자들을 위해 많이 기도 많이 합시다.

우리가 기도 해야 좋은 내정자도 나오고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진정한 마음으로 일을 할 일꾼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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