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탈출기 11장/ 재앙의 예고

지금까지 하느님께서는 아홉 개의 재앙을 이집트에 내리셨다. 그러나 미리 예고하지

않으시고 막바로 내린 재앙은 하나도 없다. 이제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을 앞두고 역시

재앙에 대한 예고를 하시고 계시는 장이다.

재앙의 예고 ...

왜 예고를 하시는가? 예고의 목적은 무엇일까?

하느님께서 성경을 통해 미리 예고하시는 어떤 것들에 대해 묵상해 보고자 한다.

예언자들을 통해 예고하시는 모든 예고나 오늘 모세를 통해 이집트의 맏이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는 예고에는 하느님의 어떤 마음이 들어 있는가? 참으로 죽이시는 것이

그 목적이실까? 그렇다면 하느님은 죽이시는 분이 되시는 것이다. 그럼 살리시는 게

목적이실까? 하느님은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니 그게 맞는 것 같다.

이집트 파라오는 어떤 사람인가?

지금까지 아홉 가지 재앙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하느님은 또 한번의 기회를 더 주시고 계신 것이다. 이제 사람

이든, 짐승이든 그게 뭐든 이집트의 맏이들은 모두 죽을 것인데 파라오, 너 어떻게 할래?

이제 파라오의 선택에 모든 것을 맡기시고 계시다. 하느님은 끝까지 파라오의 자유의지

를 존중해 주시고 계시지 않는가?

그런데 여기서 하느님의 마음이 더 궁금했다.

왜 파라오 너를 죽이겠다. 이렇게 예고하시면 더 빠를 것 같은데 파라오를 죽이겠다고

하지 않으시고 맏이들을 죽이겠다고 예고하시는가? 맏이를 죽이시겠다고 예고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은 무엇일까?

누구를 죽이겠다고 하는 것이 더 무섭고 두렵고 떨리는 처방인가?

아,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을 죽이겠다고 하는 위협이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두렵고

떨리는 위협이 아니겠는가? 정상적인 부모라면 ... 자식을 자기 목숨보다도 더 사랑하는

부모라면 능히 그것이 답일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점을 깊이 아셨고 그것을 통해...

이제는 진정 파라오가 돌아서기를 원하시고 계심이 느껴지는 장이다.

지금까지 아홉 개의 재앙 예고와 예고한 재앙은 모두 현실이 되었고 파라오가 직접

목격하고 체험 했으니 ... 이제 열 번째 예고는 사실상 당하지 말라는 하느님의 마음이

들어 있는 장이다. 결코 이집트의 맏이들이 모두 죽기를 바라고 내리시는 예고가

아니고 ... 이쯤이면 파라오가 하느님 앞에 손들고 무릎을 꿇고 납작 엎드려야 하는

예고의 장임을 볼 수 있었다.

주님, 주님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은총을 더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파라오의 어리석음을 살지 않도록 은총을 더해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