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12 조회수540 추천수7 반대(0)

1985년 본당에서 중고등부 여름 캠프를 천마산으로 갔었습니다. 그때는 산에서 텐트를 치고, 취사를 했었습니다. 선발대는 미리 가서 텐트 50개를 쳐 놓아야 했습니다. 각종 물품도 가져가야 했고, 현수막을 달아야 했습니다. 말 그대로 노가다를 해야 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몇몇 선생님들이 선발대로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는 혈기가 왕성해서 그런 일들이 즐거웠습니다. 선발대로 간 우리들은 일을 마치고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막걸리가 떨어지고, 담배가 떨어졌을 때, 한 후배는 씩씩하게 말하였습니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아직도 그 친구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천마산에서 아래 매점까지는 꽤 멀었고, 가팔랐습니다. 그럼에도 그 친구는 웃는 모습으로 우리를 위해서 힘든 일을 하였습니다. 연세대학교를 다녔던 그 친구도 지금은 50의 나이가 다 되었을 것입니다.

 

1990년 같은 본당에서 중고등부 학생들이 지리산으로 캠프를 갔었습니다. 선발대로 출발했던 저희 팀은 잠시 길을 잃었습니다. 그때 저희를 찾으려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온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많은 친구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찾으러 가겠습니다.’ 우리는 친구들을 만났고, 무사히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주변을 보면 힘든 일, 고된 일,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오늘 이사야 예언자와 같은 분들입니다. ‘주님 제가 있습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

 

명동 성당은 광장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교구청 건물도 신축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달 정도, 장애인들이 성당으로 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차량이 올 수 있는 길이 차단되었고, 엘리베이터도 이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회의를 하는 중에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건의를 했습니다. 회의를 하는 중에 이렇게 말이 나왔습니다. ‘그럼 조 신부가 한번 대책을 세워 보세요?’ 저는 예전의 경험도 있어서 기꺼이 말씀 드렸습니다. 제가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명동 성당에서 자원 봉사자들을 준비하게 부탁드렸습니다. 중구청에 장애인 이동 차량을 대여 하도록 했습니다. 평일에는 제가 담당하고 있는 복음화 학교봉사자들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앞으로 한 달 정도 장애인들이 명동 성당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 드리기로 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해 주시는 복음화 학교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수고하는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성령이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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