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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해박해 대표적 순교자 몇분들과 인간의 잔악함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29 조회수665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기해 박해 때 순교하신 김효임 골롬바, 김효주 아녜스 동정 자매가 순교 할 때 받은 형벌을 보면 ‘학춤’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옷을 벗겨 두 손을 뒤로 묶은 다음 공중에 매달아 4명이 번갈아 가며 무참이 때리는 것입니다. 때리다 보면 곧 죽음 직전이기 때문에 숨이 넘어 가지 않을 만큼 내려서 쉬게 한 다음 또다시 공중에 매달아 때립니다.

또한 두 다리를 묶어서 나무막대기를 끼운 다음 비틀어 뼈가 휘기 까지 했다고 합니다.

동정 자매는 무려 다섯 달이나 문초와 옥고에 시달리다 하느님 대전에 오릅니다.

사람이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심리가 얼마나 잔혹한지, 어떠한 방법으로 행하는지 볼 수 있는 한 장면입니다.

 

이 천년 전에도 예수님께서 받으신 십자가 수난 고통 또한 그런 인간의 잔혹한 심리를 엿보게 합니다. 전승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무려 5,000대 정도의 채찍을 당하셨다고 합니다.

솔직히 저는 다섯 대만 맞아도 쭉 뻗을 것 같습니다. 아니 한 대만 제대로 맞아도 쓰러져 버립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 십대도, 오 백대도 아닌 오 천대를 맞으시며 견디셨다니... 이것은 때리는 고문기술자의 ‘죽이지 않고 고통을 가하는’ 잔인한 기술이 있었음에 분명합니다. 인간의 잔혹함이란 이렇듯이 상대가 아파하든 말든 내 마음이 풀릴 때 까지 가해버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조롱과 모욕, 협박 같은 것들은 기본적으로 형벌과 한 셑트입니다.

 

같은 시기 동정 궁녀 박희순 루시아는 잡혀서 받은 형벌 또한 매번 곤장 30대로 다리가 부러져 골수가 흘러 나오고, 박희순에게 천주교 교리를 배운 같은 궁녀인 전경협 아가다는 다섯 차례나 삼릉장을 겪었고, 낮은 관직의 오빠가 동생 때문에 관직을 박탈 당할 까 두려워 동생을 배교 시키려 하다가 실패하자, 음식에 독약을 넣어 들여 보냈고, 누이동생이 이를 먹은 즉시 토하여 실패하자, 오빠는 뇌물을 주어 가혹한 고문으로 동생을 살해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였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사 참조, 소설 '흑산'에도 나옴)

 

나의 명예를 위해서라면 자기 가족 또한 하나의 수단이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잔혹한 심리입니다. 요즘 시대를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접적인 나의 고통이 아니라면 은근히 잊혀지길 바라고, 외면하며 , 때론 노골적으로 조롱하며 모욕합니다.

 

‘율법주의자’의 진정 무식함이 정말로 무서운 이유는, 그들은 성경과 몆 백개의 율법조항을 을 줄줄히 외우며 연구를 철두철미하게 합니다. 요한복음 7장을 보면 니코데모가 수석사제들 앞에서 예수의 즉흥적 사형에 우려를 표명하자 수석사제들이 뭐라고 합니까...

“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란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이 말의 의미는 자기들이 모세 이후의 수많은 예언자들의 출생지(고향)을 연구해서 정리해본 결과, 예수의 고향인 ‘갈리래아’ 출신은 하나도 없다는 ‘성경적 근거’를 가지고---> "그러므로 예수는 예언자가 아니라 사기꾼에 불과 하다"라는 결론 내렸다는 의미입니다.

수석사제들은 분명히 성경 필사를 여러 번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방향은 신앙이나 성찰이 아니라 겨우 조상들 중 예언자들의 고향이 어디인지 정리하고 열심히 통계를 뽑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하느님을 코앞에 두고서 하느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율법주의자들의 모습을 상상 해 보십시오... 혹시 우리도 이런 신앙 생활 하고 있는지 점검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라만상을 바르게 봐야 한다는 불교 팔정도의 하나인 ‘정견’(正見)처럼, 나와 우리 주변의 문제점들을 외면하거나 피하지 말고 ‘똑바로’ 대면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전혀 바르지 못한 틀린 길로 빠지기 쉽상 입니다.

율법주의자들처럼 예수님 앞에서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는 끔찍한 오류를 저지르는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무엇부터 해야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지 가늠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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