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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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매일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류지인 신부(한국 순교 복자성직 수도회) 2015년04월18일<부활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4-18 조회수503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4.18 토, 



  

   





- 두려움이 일어난 곳


숲으로 둘러싸인 큰 수도원에 홀로 남아 집을 지킨 일이 있습니다.

익숙한 공간이었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어두워진 시각, 문단속을 위해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서는 길이었습니다.

외부로 통하는 어두운 실내 모퉁이를 막 돌아서려는데 갑작스레 마주친 어두운 형상 때문에 저는 그만 자리에서 까무러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다름 아닌 본래 그 자리를 지키던 예수성심상이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제 모습에 부끄러움이 일었습니다.


제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장소는 다름 아닌 갈릴래아 호수입니다.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은 유의미한 장소이자, 그 이전에 어부로서 고기를 잡으며 생업을 꾸려가던 장소입니다.

호수 위에 이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 때에 관하여는 누구보다 익히 알고 있던 이들이 바로 익숙한 그 장소에서 두려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뜻하지 않은 사건을 마주하면 자신만만하던 모든 것이 돌연 두려움으로 바뀌곤 합니다.

느지막이 출발하여 홀연 호수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건너가시는 예수님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확신하는 모든 지식을 뛰어넘어 활동하시는 분임을 깨우쳐 주는 듯합니다.
목적지에 가 닿아 배에서 내려 땅을 밟는 제자들의 첫 발걸음도 분명 스승님의 발을 닮아 있었을 것입니다.

 

- 류지인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

   
  그리하여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느님을 기쁘게 경배합시다.”(200주년 신약성서, 히브 12,28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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