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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김태홍 신부(서울대교구 수유동성당)<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29 조회수916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6.29 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약속


정말 어마어마한 말씀입니다.

어부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것도 모자라 그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교회는 인간을 늘 공포로 몰아넣는 죽음의 영역도 이기지 못한다고 하시니 베드로는 그야말로 복이 터졌습니다.

베드로는 아마도 이 말씀을 들을 당시에 자못 우쭐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이 말씀이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한 후에 떠올랐다면 베드로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스스로의 비겁함과 한심함에 가슴을 뜯어내며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바오로는 어떤가요?

그는 적어도 이런 비겁함이나 한심함은 없었다고 해서 편안했을까요?

아닐 겁니다.

왜냐하면 바오로는 젊은 스테파노의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는 공동체에서 스테파노의 순교가 회자될 때마다 밀려오는 죄책감에 몸 둘 바를 몰랐을 것입니다.


베드로와 바오로는 평생 이 짐을 각자의 신앙에 짊어진 채 살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렇듯 부족함으로 점철된 신앙 위에 교회를 세우셨고, 장차 그 교회는 죽음의 힘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부족함은 지워야 할 부끄러움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축을 받을 수 있는 은총인 것입니다.

 

- 김태홍 신부(서울대교구 수유동성당) -

   
  예수님께서는 역시 내 부족한 신앙 위에 당신 사랑의 계획을 세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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