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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선택 /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강론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23 조회수1,336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찬미예수님

한주일 동안 편안하게 사셨습니까?

얼굴을 보니 편치 않은 사람도 많네요~~


얼굴은 영혼의 창이라고 그럽니다.

마음이 편하고 평화를 느끼면 얼굴이 평화스러워요

일주일 내내 지지고 볶고, 지 분에 못 이겨서 씩씩거리고 산 사람은....

자기 얼굴 한 번 보세요....보기 싫죠?

‘네~~’

너무 씩씩해가지고..... 좋아요.


저는 대답 잘하는 사람을 제일 좋아합니다.

강론하다가 물을 때 그냥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알면서도 대답 안하고..그러면 참 얘기하는 사람은

민망하고 자존심이 상해요. 도대체 대꾸를 안 해~~ 반응이 없어~~ 좀 맞장구를 쳐줘야

신이 나는데....나는 저 형제 때문에 살맛이 나!

대답을 아주 시원시원하게 잘해가지고....^^


비가 많이 옵니다. 이거 큰일 났어요.

9월 중순까지 비가 이런 식으로 온다는데, 추석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번 추석에는 익은 사과도 구경하기 어렵데요.

지금 막 깨고 뭐고 지금 다 싹이 날 정도로 비가 와서....큰일 났습니다.

“신부님 기도하셔야 돼요. 기도 안하시니까....”

또 저렇게 나오면 제가 당황합니다.

맞장구도 분위기 맞춰서 쳐야 되는데 우리 할머니는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시니까

제가 감당을 못할 때가 참 많아요.^^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이 있다면 선택을 하는 겁니다.

사람은 눈을 떠서 잠잘 때까지 뭔가를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돼요.

오늘 교중미사를 갈까... 저녁미사를 갈까?...특전미사를 갈까?


여러분, 짐승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못할 것 같아요?

집에서 기르는 개를 한번 보세요.

개도 더 맛있을 것을 주면 그전에 먹던 것을 안 먹고 더 맛있는 걸 먹어요.

배를 맛있게 먹다가 아주 맛있는 사과를 주잖아요?

배 먹던 것 안 먹고 맛있는 사과를 선택해요.

본능에서 나온 선택인지... 어떤 건지 모르지만 아무튼 짐승들도 분명히 선택할 줄 알아요.

짐승들도 불구덩이 속으로 안 뛰어들잖아요. 그렇죠?

위험하면 돌아가요. 이 길로 가면 내가 죽을 거라는 것 알기 때문에 일부러 피해가요.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은 다 있지만 사람이 선택하는 것과 짐승이 선택하는 것의 차이가 뭐냐?

사람은 선택한 후에 그 책임을 져야 되요.

선택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되요.

짐승은 자기가 선택만 했지... 책임이라는 게 없어요.

이게 아마 차이가 큰 거예요.


선택에는 일상적인 선택이 있고 영적인 선택이 있다고 그럽니다.

일상적인 선택은 우리가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잠잘 때까지 순간순간 하는 그런 선택들입니다.

예를 들어 주부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반찬을 뭘 해서 먹고/ 식구들을 어떻게 해서

학교에 보내야 되고/ 무엇을 입어야 되고/ 오늘 누구를 만나야 되고/ 그 짜투리 시간에

내가 뭘 해야 되고..... 이런 것들이 전부다 일상적인 선택입니다.


영적인 선택은 뭐냐?

살아가면서 우리는 선과 악이 내 안에서 같이 싸우는 걸 느낍니다.

내가 오늘 기쁨을 선택해야 될 거냐?

아니면 징징거리면서 분노를 선택해야 되냐?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신 것처럼 선을 행하려고 하면 바로 그 옆에 악이 도사리고 있더라!

그 위대한 바오로 사도도 선과 악이 자기 안에서 매일같이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을 느꼈던 거였죠.


우리들도 하루 종일 살아가면서 내가 어두운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몇 년 전에 나를 괴롭혔던

그 사람이 갑자기 생각나면 순식간에 어둠이 내 영혼을 괴롭힙니다.

내가 선을 택해야 될 거냐/ 악을 택해야 될 거냐?

이건 영적인 선택입니다.


일반적인 선택이든 영적인 선택이든지 간에

올바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이 영적인 분별력, 판단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기도생활, 꾸준한

신앙생활을 통해서... 그때그때마다 하느님께서 지혜를 주십니다.


내 의지 가지고는 어둠으로부터 헤어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나를 움직이셔서 성령이 내안에 들어오시면 나로 하여금 선을 선택해서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가게끔 만들어 준다는 거지요.


아침에 눈을 뜨면 사탄이 마치 먹이를 찾아다니는 짐승처럼 우리를 지 입에다 집어넣으려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가지고 유혹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사탄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의지가 아닙니다.

머리가 아닙니다.

아이큐가지고 사탄을 이기겠습니까?

자기의 의지가지고 이기겠습니까?

꾸준히 했던 기도생활 그 기도를 통해서 나에게 오시는 그 하느님의 은혜덕분에

내가 어둠으로 빠져들 때도 하느님은 나를 선으로 이끌어주신다는 것


우리들은 무수한 선택가운데 살아갑니다.

하루의 시작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주님 살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열심히 기쁘게 살겠습니다....오늘 어떤 사람이 나한테 와서

내 속을 뒤집어놔도 내 절대로 내가 분노하지 않고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눈이 떠지자마자 기쁨을 선택한 사람은 그날 하루 종일 기쁨과 평화가 옵니다.


‘아이구 지겨워, 이 하루 오늘 어떻게 보내. 오늘 그 웬수 얼굴 어떻게 또 봐. 아이구 밥하는 것도

지겨워 죽겠어.’

하루시작을 짜증으로 시작한 사람은 그날 하루 종일 구름이 끼여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얼굴이 이쁠 수가 없습니다.


음란한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 사람은 하루 종일 음란한 생각이 치고 들어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첫 생각을 돈에 대한 욕심으로 생각한 사람은 하루 종일 그 돈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물질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헤어나질 못합니다.


하루의 첫 시작을 기도로 시작하면 그날 하루 종일 축복이 옵니다.

‘오늘 내가 가서 신부님의 입을 통해서 오시는 하느님을 영접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내 안에 오시는 그 벅찬 기쁨을 느끼러 내가 성당에 간다.’

그런 마음을 선택하고 이 자리에 앉아있다면 이 미사가 얼마나 은혜롭고 기쁜 미사가 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냥 해치우는 식으로 마지못해 성사보기 지겨우니까.. 그래도 내가 나가야지 하는

마음을 선택한다면 이 미사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똑같은 미사를 하면서 똑같은 강론을 듣고도 한 주일을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나고 난 다음에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적인 혼수상태에 빠져서 미사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혼수상태가 뭡니까?

심장은 뛰고 있지만 머리가 죽은 사람입니다.

한 시간 내내 의자에 앉아있지만 앞을 보고 있지만 머릿속은 죽어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미사 내내 다른데 돌아다니다 옵니다.

사제가 하는 강론 귀에 들어오지가 않습니다.

온갖 분심 잡념 속에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 미사는 하느님이 받지 않으십니다.

죽은 미사이기 때문에 받지 않으십니다.


우리들이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하루의 질이 달라지고

한 달의 질이 달라지고/ 일 년의 색깔이 달라지고

내 인생이 좌우가 됩니다.


내가 어떤 종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내 영혼이 결정이 됩니다.

요즘 여러분 텔레비전에 한참 복잡하게 나오고 있는...영생교?

교주가 지시를 내려서...사람을 암매장하고 때려죽여 전국 곳곳에다 묻었습니다.

마귀도 그런 마귀가 없습니다...지가 하느님이라 그럽니다.

거기 빠져있는 사람들 텔레비전 보셨죠? 아주 미쳐 날뜁니다.

하느님은 그걸 압니다. 말 안 들으면 ‘때려죽여라 저거 마귀새끼다.’

지말 안 들으면 무조건 마귀새끼야.

십년.. 십이 년 전에 행방불명된 얼마나 많은 사람들....지금 파내고 있지요?

종교라고 다 똑같은 종교가 아닙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지면 자기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집안이 다 망가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예수님이 세우시고 성령이 지켜주시는

천주교를 선택했다는 거, 큰 축복입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여러분을 선택하셨죠.

얼마나 감사거리입니까?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내가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는 것

그거 하나만 가지고도 기쁨의 눈물을 흘려야 됩니다.

또 다른 성당도 아니고 진천성당이라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감사거립니까?

그래요? 안 그래요?

다른 본당 가보십시오.

진천에 산다고 하면 난리가 납니다.

진천본당신부에게만 싸인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

딴 본당에 가보십시오.

여러분들 싸인 해달라고 그러지 않습디까?^^

내가 천주교 신자로 살아가는 거, 감사드려야 됩니다.


오늘 1독서에 나오는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입니다.

여호수아가 모세를 대신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사십 년 만에....가나안땅으로 끌고 들어갔는데,

가나안땅에 들어가 보니까 이 가나안 땅이 마귀 소굴이야.

가나안땅에 먼저 와서 살고 있던 그 원주민들이 완전히 미신에 빠져가지고 난리를 치고 있는 거예요.


여호수아가 물들까봐......걱정이 된 겁니다.

여호수아는 나이를 먹어서 죽어갈 때가 되었는데 내가 죽고 난 다음에 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신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가!

이 가나안 족속들과 어울려서 사탄을 섬기면 어떻게 되는가!

걱정이 되어서 눈을 감을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40년 동안 광야에서 떠돌 때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엄청나게 많은 우상숭배에 빠져 있었지요.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하느님이라고 그랬습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를 알기 때문에 여호수아는 편히 죽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세겜이라는 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 불러모아놓고 선택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만일 야훼를 섬기지 않으려면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결정하시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백성을 향해서 묻습니다.

미신을 섬길 건지 아니면 야훼를 섬길 건지 오늘 결정하라고 합니다.

죽기 전에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야훼를 저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다니 말이나 될 법한 말입니까?

우리는 목숨을 다해서 야훼를 섬길 겁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백성의 이 소리를 듣고 편안하게 죽을 수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얼마 안 있다가 숨을 거둡니다.


이 말씀과 같은 내용이 한 달 내내 복음에도 나옵니다.

오천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에서부터 계속해서

주님의 몸과 피, 생명의 빵에 대해 들었습니다.

‘내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할 것이고,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구원 받는 첫 번째 단추는 주님의 몸과 피를 다시 말하면 생명의 빵을 먹어야

된다는 였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그 말귀를 알아들은 사람이 많습니까? 적습니까?

대부분은 못 알아듣고 질겁을 합니다.

‘아이쿠, 저 양반 무슨 소리야, 지 살을 우리보고 먹으라고? 그러고 자기 피를 우리보고 마시라고

하다니...’


대부분의 제자들은 다 떠나가고 열 두 제자만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열 두 제자를 향해서

“자, 너희들은 어떻게 하겠느냐! 너희도 떠나가겠느냐!

열두 사도도 정말로 그 말을 알아들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었던 건 아니었을 겁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들었지만 3년 동안 모셨던 정 때문에

‘그래도 저 양반 말에는 뜻은 있을 것이다!’

남아 있다가 막상 예수님께서 물어보니까 제자들은 대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그럴 때 항상 ‘짠~~’ 하고 나타나는 제자가 누구입니까?

‘베드로 사도’

성질 급하기로는 끝내주는 사도이지만 그래도 맏형이기 때문에 열둘을 대표해서

생각나는 대로 지껄였는데 그게 희한하게 정답이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가진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

보탤 것도 없고, 뺄 것도 없이 기가 막힌 대답을 했습니다.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가진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누구에게 가서 다시 가르침을 받겠느냐?

예수님은 너무 좋아서 입이 확 찢어지십니다.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래, 다른 인간들 다 나를 버리고 가도 똘똘한 놈 너희 열둘만 남아 있으면 나는 부러울 것이 없다.’

베드로 사도는 많은 약점을 지닌 사람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께

지극한 사랑을 받는 제자였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 가운데 하느님을 완전히 안다고 하는 사람 손들어 보십시오.

없습니다.

저도 신학공부를 10년을 하고 신부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느님이 어떤 분이라고 하는 것을 알 재간이 없습니다.

이 작은 머리로 어떻게 하느님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죄의 근원이 어디에서 나옵니까?

손에서 나옵니까? 발에서 나옵니까?

이 작디작은 머리통 안에서 교만도 나오고 협잡도 나오고 사기도 나오고....

모든 것이 이 작은 머리통 안에서 나옵니다.


사람이 죽고 난 다음에는 썩겠지요.

아무리 자식이라 하더라도 썩은 해골 이쁘다고 하는 사람 없을 겁니다.

차라리 닭대가리 삶으면 개라도 먹이지요.

사람 죽으면 머리 잘라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사람이 얼마나 하찮은 것이냐!

이 작은 머리로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신앙은 인간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먼저 믿을 뿐입니다.

어린이들은 부모의 사랑이나 가르침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없지만 나중에 커보면 압니다.


성체성사 역시 믿음 없이는 그 위대한 신비를 헤아리지 못합니다.

축성되기 전에 밀떡은 그 안에 주님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사제가 축성을 하면

모양은 똑같은 빵의 모양이지만 그 안에는 주님이 계십니다.

우리들은 그걸 믿지요?

그 축성된 성체를 가지고 성당 안 다니는 사람들 앞에 가서

‘이거 봐, 이게 예수님의 몸이야...’ 외인들이 믿겠습니까? 웃으면서

‘미쳤구만, 이게 밀떡이지...무슨 예수님이야!’

한 술 더 떠서 ‘이것만 먹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어’ 그러면 다 코웃음 쳐요.


오늘 예수님께서 뭐라고 그래요.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사람이 아니면 나에게 올 수 없다.’

외인들은 이 집에 초대받지 않았기 때문에 성체 아니라

예수님이 직접 나타나서 ‘나 예수다!’

그러면 ‘아유, 웃기고 있네~~’

주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은 사람은 주님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믿음은 선택을 통해서 시작이 됩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은 일단 선택을 잘 하신 분들입니다.

하느님을 선택했고/ 영원을 선택했습니다.


선택이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다른 것의 포기함을 뜻합니다.

귀중한 것을 선택하면 하찮은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귀중한 것도 선택하고 하찮은 것도 내가 끌어안고 산다면....

그건 양다리를 걸치는 겁니다.

하느님이 첫째자리에 계셔야 됩니다.

그 다음 것은 전부 다 밑에 내려가야 합니다.

하느님이 첫째 자리요, 그다음에 자식이요, 돈이고 건강이고....

하느님이 저 밑으로 내려간다면 귀중한 것을 선택한 모습이 아닙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말씀을 깊이 새기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내 가정 안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내가 하느님을 선택했다고 하는 것을 외인들에게 보여주어야 됩니다.

교회 안에서 드러나야 됩니다.

직장 안에서/ 마음 안에서/ 구체적으로 내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었다!

고 하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약하기 때문에 자꾸 자기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럴 때마다 영세 때 힘차게 외쳤던 맹세를 생각해야 합니다.

마귀를 끊어버립니까?

여러분들은 ‘끊어버립니다.’

천주님을 믿습니까?

여러분들은 ‘믿습니다.’ 했습니다.

입으로는 마귀를 끊어버리고 천주님을 선택했다고 했으면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여전히 세속에 살면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참다운 선택이 아닐 겁니다.


내가 선택한 모든 것을 사랑합시다.

저는 사제직을 선택했기 때문에 사제직을 사랑합니다.

내가 사제로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피정 끝나고 난 다음에 어느 자매님이 제 손을 잡고

“신부님, 신부님이 되신 것에 대해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사제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깊이 감사합니다.”

“나중에 다시 태어난다면 신부님은 당연히 신부님이 되시겠네요?”

“아닙니다...저는 다음번에 태어나면 장가를 꼭 갈 겁니다. 신부는 해 봤으니까 다음번에

장가도 한 번 가 봐야지~~내가 가르친 게 있으니까 실행도 한 번 해 봐야지...”

모세는 다음에 태어나면 사제 되셔~~

나는 장가 갈 테니까~~^^

살아있는 동안 사제직에 대해서 내 생명보다 소중하게 여깁니다.

내 사제직을 가로막는 어떤 것도 이겨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선택하신 것, 사랑하십시오.

하느님 선택하셨지요?

하느님, 사랑하십시오.


천주교회를 선택하셨습니다.

목숨을 바쳐서 교회를 사랑하십시오.


여러분 남편을 선택했습니다...그렇지요?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네요~~~^^

남편을 사랑하십시오.

여러분들, 아내를 선택하셨습니다....그렇지요?

네!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내가 선택한 것, 책임이 따른다고 그랬어요.

오늘 2독서에 보면 아내는 남편에게 대들라고 나왔지요?

뭐라고 나옵니까? 순종하라고 나오고...

남편은 아내를 발가락의 때만큼 여기라고 나오지요?

뭐처럼 여기라고 나옵니까? 자기 몸처럼 여기라고...

‘자기 몸을 미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런데 자기 몸을 미워하는 사람도 있어요.

‘나는 왜 이렇게 키가 작고 숏다리야.. 쌍꺼풀도 없고...’

자기가 지 몸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쁘게 하기 위해서 쌍꺼풀도 하고

키 크는 약도 먹고 그러지 않습니까?


오늘 부부십계명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강론을 끝내고자 합니다.

화목한 부부생활을 하기 위한 십계명

적어...적어~~^^


<부부 십계명>


1계명, 두 사람이 동시에 화를 내지 말자!

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도 있어야 되요.

남편이 나에게 화가 나서 막 해대면 부인은 그걸 받아주어야 되요.

둘이 동시에 같이 싸우기 시작하면 문제가 커지지요?

둘이 동시에 화를 내고 같이 싸우기 시작하면 터질 수밖에 없는 거야.

부인 입장에서 보면 남편이 화내는 걸 보면 웃기지요...진짜 화 낼 건 난데 지가 왜 화를 내는 거야...

속에서 떫더라도 일단은 받아 줘요!

나중에 조리 있게 따져야지...같이 싸우기 시작하면 문제가 커져요.

화를 낼 경우라면 교대로 화를 내자.


2계명, 집에 불이 났을 때 이외에는 고함지르지 말자.

부부가 고함을 지르면서 싸우면 큰일 나요.

불이 났을 때는 ‘불이야!’ 하고 소리를 질러야 되겠지만 그 외에는

부부 사이에 큰 목소리가 나면 안 됩니다.


3계명, 눈이 있어도 흠을 보지 말고 입이 있어도 실수를 말하지 마라!

자매님들 모여 앉으면 남편 흉보는 사람들 많아요.

남자들은 모여 앉으면 자기 마누라 흉보는 사람 많아요.

그것 지 얼굴에 침 뱉는 거야!

흠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결점 없는 부인이 어디 있고, 맘에 쏙 드는 남편이 어디 있어요?

지가 소화를 시켜야지...그거 답답하다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남편 흉보고...

결국에 지 얼굴에 침 뱉는 거지!

눈이 있어도 흠은 보지 말고 상대편의 실수를 말하지 마라!


4계명. 아내와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자매님들도 남편에게 받은 상처가 많지만 마찬가지로 면담을 해보면

남편들도 자기 부인에게 받은 상처가 의외로 많아요.

남편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가운데 제일 큰 게 뭔지 아세요?

남자 체면 때문에 그 말은 못하지만 은연중에 마누라가 다른 남자랑 비교하면 아주 죽고 싶대요.

‘내 옛날에 사귀었던 아, 그 사람....어쩌고~~ 저쩌고~~’


남편이 쇼파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어요.

부인은 부엌에서 설거지 하면서 ‘중얼중얼~~ ’

사실은 남편 들으라고 하는 소리지요.

“에이구~~ 친구 영숙이는 신랑을 잘 만나서 일 년에 두 번씩 하와이를 왔다갔다 하고~~~”

남편은 신문 보다 말고 신문지 속으로 기어들어가요.

내가 선택한 내 배우자는 절대로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어요.


이 손가락 다섯 개도 크기가 다르고 생김새도 달라요.

엄지는 뭐라 그래요? 내가 최고다1

둘째는 뭐라 그래요? 내가 있어야 가리킬 것 아니냐.

셋째는 뭐라 그래요? 내가 있으니까 양쪽에 균형이 맞지.

넷째는 뭐라 그래요? 내가 있어야 반지를 끼지.

다섯째는 뭐라 그래요? 나 없어봐라, 빙신 소리 듣지...

손가락 다섯 개도 절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을진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내 남편, 내 부인은 절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거예요.

비록 내 아내가 못 생겼어도, 내 남편이 다른 남자랑 볼 때 무능하더라도

하나 밖에 없는 내 남편, 절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5계명, 아픈 곳을 긁지 말아라!

함께 산다고 하는 것은 등 뒤에 가려운 것을 긁어주는 겁니다.

십여 년 전에 싸웠던 것, 십년 지나고 난 다음에 또 끄집어내어 싸워....

남편이. 십여 년 전에 바람 바람피우다 걸려 가지고...

마누라 앞에 엄청 혼난 다음에 무릎 꿇고 싹싹 용서를 빌고...

남편은 잊어버린 줄 알고 있었는데 10년 지난 다음에 뭔 얘기하다보니까

10년 지난 그걸 또 끌고 나오는 거야.

참 ~~남자는 단순하기 때문에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여자는 심리구조가 복잡하고 창고가 커...

계속해서 옛날 기억을 쌓아둬요.

우리나라 말에 그런 말이 있지요?

은혜는 흐르는 물에 씻어버리고 미움은 돌에 새겨 둔다!

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남편에가 받았던 좋은 것은 내 가슴에 새겨 놓고 남편에게 받았던 상처, 부인에게 받았던

아픔은 빨리 흐르는 물에 씻어 버려야 되요.

그거 끌어안고 살아봤자 아무 도움도 안 됩니다.


6계명, 분을 품고 침상에 들지 말아라.

싸울 힘이 있어요...그러나 잠자기 전에 해결을 하는 게 좋아.

그런데 해결을 잘 해야 돼

어떤 사람은 해결한다고 하는데 싸움이 더 커져.

“일어나 봐. 속 뒤집어 놓고 잠이 와? 일어나 봐!”

그건 화해하자는 게 아니야.

니 잘못한 것 내가 똑바로 알려줄 테니까 잘 들어라 이거야.

그건 화해가 절대 안 돼요.

부드럽게 “여봉~~~자기 일어나 봐!”

찔러 보고...아, 이렇게 뭔가 부드럽게 아니면 포도주라도 한 잔 갖다놓고~~

아유, 내가 장가만 갔어도...쉬운 건데...이걸 못하네~~^^


7계명, 처음 사랑을 잊지 말자.

아무리 지금 웬수니 하는 부부도 연애시절에 좋은 때는 있었지요?

뭔가 좋은 게 있었으니까 시집가고 장가갔을 거 아니에요.

그때는 눈에 콩깍지가 끼었겠지...아무튼 좋았던 게 있었으니까 지금 살고 있을 거야.

그 시절을 자꾸 생각하라!

지금 망가진 내 마누라의 모습, 살찌고 펑퍼짐한 모습만 생각하지 말고 옛날에 그냥 허리 아~~ 22,

날씬했던...그 부인의 모습을 생각하고...그 달콤했던 시절을 생각해 보자...이거야.


8계명, 결코 단념하지 말아라.

내가 먼저 풀려고 하면 뜻밖에 실마리가 빨리 풀립니다.

저쪽에서 나한테 먼저 말을 걸기를 기다리지 말라!

내가 답답하면 먼저 손을 내밀고 용서 청해, 그럼 해결 되어요.


9계명, 배우자끼리 서로 숨기지 마라!

부부 사이에 숨기고 있는 것은 부부가 깨지고 있는 겁니다.

특별히 돈에 관계 되는 것, 숨기지 말아야 됩니다.

남자들 비상금, 뭐 꼬불쳐 놓고...

돈 때문에 부부의 금이 깨어지는 것 많이 봤습니다.

부부사이에 제일 중요한 게 신의입니다.

신의가 깨지면 다 소용 없습니다.

‘아, 내 남편 못 믿겠어.’

사랑보다 중요한 게 신의입니다.

깨가 쏟아지는 사랑을 언제까지 나누고 살겠습니까?

신뢰하는 그 마음, 그 마음으로 살아가는 거예요.


10계명, 본래의 중매자를 따돌리지 말아라.

본래의 중매자가 누구일까요?

둘을 맺어준 것은 하느님이에요.

하느님이 제일 중요한 중매자예요.

다시 말하면 결혼생활 하면서도 하느님을 멀리 하지 말라.

나를 맺어주게 하신 본래의 중매자, 하느님이 우리 부부를 맺어주었다고 하는 것을

항상 생각하라는 것이지요.


화목한 부부생활을 위해서 이렇게만 산다면 성가정이 안 될래야

안 될 수 없을 겁니다.


여러분들은 선택을 잘 하신 분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선택입니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그랬습니다.

선택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들의 기도생활로 충만해질 때

아무런 두려움 없이 해나갈 수 있다고 하는 것

내가 선택한 하느님을 목숨을 다해서 사랑하도록 합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ㅡ2003. 08. 24 진천성당(연중 제 21주일)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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