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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26." 좁은 문으로 들어 가도록 힘써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 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26 조회수1,383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13,22-30(연중 30주 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던 중에,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루카 13,23)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동문서답을 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구원 받을 사람이 많은지 적은지’를 묻는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구원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구원받는지’를 대답하십니다. 그것이 더 본질적인 대답인 까닭입니다.

 

   그런데 그 대답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첫 번째 충격적인 말씀>은 “좁은 문”에 대한 말씀입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루카 13,24)

 

 

 

   이는 참으로 모진 말씀입니다. 구원으로 들어가는 길이 매우 엄격하고 까다롭다는 말씀입니다. 어찌 들으면,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의 보편성에 어긋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이렇게까지 엄격하게 말씀해야만 하시는 예수님의 속마음에 깃든 간곡한 사랑의 외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좁은 문”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문이지만,아무나 다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부르심은 받지만, 모두가 응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이 “좁은 문”으로 들어오라고 요청하십니다. 그 문은 비록 좁지만, 지나가기에는 충분한 문이라는 말씀입니다.좁은 문이지만 어쩌면 하나뿐인 문이 아니라, 각자에게 열려있는 수없이 많은 좁은 문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사방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문이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충격적인 말씀>은 ‘닫힌 문’에 대한 말씀입니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하고 대답할 것이다”(루카 13,25)

 

 

 

   이는 문이 닫힌 다음에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시간을 놓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구원을 얻도록 바로 지금 전력투구로 “힘써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현재의 삶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동시에, 이 문을 들어가는 데는 그 어떤 특권도 없다는 사실도 말씀하십니다. 곧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라고 하여도 집주인은 ‘나는 너희를 모른다.’고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라고 하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세 번째 충격적인 말씀>은 ‘문을 열고 닫는 이’는 집주인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는곧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버리면~”(루카13,25), 우리가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구원이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고 닫는 집주인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곧 그분이 우리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에 합당한‘작은 자’인지, ‘주인의 뜻을 실천한 자’인지를 알고 들여보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결국, 구원은 결코 민족이나 혈통, 출신이나 가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당신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삶에서 오며, 동서남북 온 세상에 열려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구원이 모든 인류에게 개방되어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루카 13,29)

 

 

 

   <네 번째 충격적인 말씀>은 ‘첫째’에 대한 말씀입니다.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이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루카 13,30)

 

 

 

   그렇습니다. 작은 사랑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곧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일 것입니다. 작은 것 하나를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 곧 온 세상을 사랑하는 길이요, 한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 곧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길이요. 자기가 속해 있는 자기공동체를 사랑하고,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구체적인 일상을 사는 것이 곧 영원을 사는 길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일 들어가야 하는 문이 아니라, 오늘 당장 들어가야 하는 문이요, 지금 나와 함께 계신 당신이 바로 그 문이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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