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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와 늘 함께하시는 그분을 / 대림 제4주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8 조회수1,33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요셉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그 어려운 자신의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였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마태 1,23-24) 이렇게 그는 혼인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를 평생아내로 맞아들인 것이다.

 

천사가 의로운 이 요셉에게 약혼자 마리아가 성령으로 아기를 잉태하였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의 처지에서는 얼마나 믿기 어려운 일이었을까? 이와 비슷한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쉽게 받아들이겠는가? 그러나 요셉은 이를 받아들인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주님을 신뢰하기에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 결과 이 땅에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실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신뢰한다는 것은 큰 힘을 발휘한다.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어려운 일을 때로 만날게다. 하느님이 원망스러울 때마저 있다. 그럴수록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잃지 말고 그분 뜻이 무엇인지를 알도록 노력하자. 하느님께서는 침묵 속에 계신 것으로 보여도 끝내 외면하시는 분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잘 극복한 이는 세상을 새롭게 본다. 하느님의 시각에서 고통과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기에.

 

우리가 주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눈앞의 것만 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세상을 살며 힘들어 넘어지고 쓰러지더라도 주님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만 있다면, 그동안 볼 수 없던 새로운 하늘과 새 땅을 보게 될게다. 희망을 새롭게 품게 된다. 요셉이 그러하였다. 오늘 우리도 그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묵상해 보자.

 

임마누엘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전능하신 분께서 함께 계시면 두려울 것이 없다. 그분께서는 실제로 우리와 함께 계신다. 올 한 해에도 계획과는 다른 일을 많이 겪었을 게다. 주님께서 관여하신다고 언제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분께서는 필요하다면 시련도 주시고 고통도 주신다. 그러나 그 속에는 그분의 가르침이 있다. 우리에게 유익한 것들이다. 모르기에 불안을 느낀다. 그러한 우리를 위해 주님께서는 천사를 주시기도 한다. 요셉에게 하셨던 것처럼. 다만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할 뿐이다. 올 성탄에는 함께 계시는 주님을 깨달아야 하겠다. ‘임마누엘에 담긴 그 뜻을.

 

사실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삼았을 때 앞날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까지도 자기 삶의 한 부분이라 여겼으리라. 세상에는 이렇게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신비스러운 게 적지 않는데, 이러한 것들이 아주 사소한 것들에 의해 쉽게 풀려 나가기도 한다. 하느님의 신비를 접하면서, 요셉처럼 우리도 우연을 필연으로 받아들이는 믿음과 지혜가 정말 필요할 게다. 요셉은 아무 말 없이 하느님의 뜻과 자신의 몫을 받아들인 분이시다. 오늘도 그분께서는 수많은 요셉을 부르고 계시리라.

 

예수님은 성령으로 동정 마리아에게 탄생하시어, 인류의 구원 사업을 펴시고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시어 승천하신 분이시다. 그리고 그때 그 시각에 재림하시어 우리를 심판하시리라. 그분은 삼위로 존재하시지만 하나이시고 지금 이 시각에 믿는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렇지만, 우리는 왕왕 그분을 모르면서 지낸다. 아니 모르는 게 더 좋다는 생각으로 종종 반 임마누엘 삶을 산다.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한다.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이 평범한 진리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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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동정녀,성령 잉태,임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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