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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61223 - 대림 12월 23일 복음 묵상 -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23 조회수950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6 12 23 () 가해 대림 제4주간 금요일 복음 묵상

말라키서 3,1-4.23-24
루카복음
1,57-66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
인간을 구원하고자 계획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느님 >


메시아에 앞서서 그분의 길을 닦고 준비하는 선구자 요한이 탄생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생후 8일째 되는 날에 할례를 받았는데, 할례는 하느님과의 계약을 영원히 기억하고 계약에 순종하는 표시이며, 이방 민족과 구별되는 표(1사무 17,26)였다. 그리고 아이가 할례를 받을 때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었는데(2,21), 아이에게 이름을 붙이는 일에 이웃이 참여하는 것은 예전부터 내려오던 관습이었고(4,17) 조상의 이름을 따 아이의 이름을 짓는 것도 유대의 풍습이었다
.

이스라엘 백성은 이름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겼다. 아담은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지배권을 행사했으며(창세 2,19-20), 고을의 이름을 짓는 것은 그 고을에 대한 통치권을 확보하는 것과 동일시되었다(2사무 12,28). 여자들은 고통 중에 있을 때 남자의 이름으로 불리어짐으로써 남자의 보호 아래 놓이기를 구했으며(이사 4,1), 하느님의 백성이란 이름은 하느님의 보호를 받는 것을 뜻했다(이사 63,19). 따라서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창세 17,5), 야곱이 이스라엘로(창세 32,28), 혹은 사울이 바오로로(사도 13,9) 불리게 된 때는 그들의 인생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에 해당한다
.

그래서 친척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이의 이름을 즈카르야라고 지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엘리사벳이 강력히 반대하며 요한(야훼는 은혜로우시다는 뜻)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름은 노년기에 이르도록 자식이 없었던 즈카르야 부부에게서 요한이 태어난 것은 하느님의 은혜임을 암시한다. 또한 요한의 탄생과 더불어 즈카르야의 말문이 터진 것 또한 하느님의 은혜이고, 장차 요한의 메시지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돌아오게 됨은 더욱 큰 은혜였음을 암시한다(3,10-14). 그러나 친척과 이웃 사람들의 생각에는 요한이라는 이름이 부적합했다. 왜냐하면 유대 사회에서는 어느 가문에서건 전승되는 이름이 있기 마련이었으며 가문에 사회적 명망이나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이름을 따라서 이름을 짓는 것을 당연시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계시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친족들은 관례적으로 부친의 이름을 따라 즈카르야라고 이름을 짓고자 했던 것이다
.

그래서 사람들이 아이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짓겠느냐고 즈카르야에게 다시 묻자, 그는 요한이라고 답하였다. 아이는 주님 앞에서 큰 사람이 될 것이므로 그의 위대한 생애에 걸맞은 이름이 필요하였으며, 요한이라는 이름은 즈카르야의 의견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시에 의해서 이미 주어진 이름이었던 것이다. 즈카르야가 아이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자마자 그는 벙어리 상태에서 즉시 풀려나 말을 하게 되면서 하느님의 크신 은총에 대해 감사의 찬미와 찬양을 드렸다. 사람들은 요한의 탄생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에 대해 경탄하며, 이 아이가 이 민족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잔뜩 기대하면서 마음속 깊이 간직하였다
.

메시아에 앞서서 그의 길을 준비하는 세례자 요한은 그처럼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을 통하여 태어났다. 하느님께서는 천지창조 때부터 인류구원을 계획하시고 섭리하셨다. 그리하여 때가 이르자 세상에서 구세주를 맞이하도록 주님의 길을 닦는 선구자 요한을 보내셨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철저한 계획안에서 이루어졌다
.

하느님의 섭리와 계획에서 제외된 사람은 없다. 우리는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도 아니며 우연히 태어난 것도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탄생을 섭리하고 계획하셨다. 우리를 소중히 여기시어 구원하시기 위하여 우리가 당신 은총 속에서 태어나도록 섭리하시고 배려하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삶이 비록 부족하고 죄와 허물이 크다고 할지라도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하며 고귀하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와 허물까지도 당신 계획안에서 배려하시며 인간의 구원을 준비하신 것이다. 하느님은 그처럼 사랑과 자비가 크신 아버지이시다. 오늘 우리를 그토록 배려하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하루가 되자
.


경규봉 가브리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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