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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3 수/ 길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십자가 사랑의 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02 조회수6,106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1코린 15,1-8; 요한 14,6-14(17.5.3)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요한 14,9)





 








길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십자가 사랑의 길

 

예수님께서는 수난 당하고 죽으실 것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시고, 최후만찬에서 사랑을 보여주시면서 제자들의 배반을 예고하십니다. 이어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14,4)고 하시자, 토마스가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14,5)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눈을 뜨게 해주시려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14,6) 예수님이 바로 아버지께로 가는 길이며, 진리요 생명의 길인 십자가의 길을 통해 하느님과의 일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토마스는 예수님이 가시는 길이 어떤 길이며,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몰랐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진리이십니다. 진리는 우리의 생각이나 덕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주시는 선물입니다. 따라서 이런 진리 안에 머무르려면, 자신을 하느님께 의탁하고 말씀을 경청하는 겸손한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참 신앙인은 세상의 헛되고 상대적인 지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절대 진리를 추구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살을 취하여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이십니다. 이 생명은 하느님의 인간을 향한 한없는 사랑의 숨결입니다. 그 생명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죽음까지도 받아들인,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이요, 영원으로 이어지는 생생한 의식의 강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생명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참 지혜를 불러일으키는 바람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14,7)고 하시자, 필립보가 예수님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16,8) 하고 말씀드립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14,9) 하십니다. 길이신 예수님 곁에 있어야 길을 헤매지 않고 구원의 길로 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어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14,6,9.11) 하느님을 품지 않고는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없지요. 하느님의 자비와 선, 자유와 평화, 정의가 드러나고 공유되는 일에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되고(14,12), 그 일을 통해 주님을 뵙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찾는 행복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찾고 있습니까? 그것은 치열한 사색이나 관념의 유희를 통해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길이신 예수님을 통째로 받아들여 내 삶으로 삼을 때만이 가능할 것입니다. 나는 어디에 뿌리를 두고 판단과 결정, 말과 행동을 하며, 왜 무엇을 향해 인생길을 걷고 있습니까?

예수님을 하느님께로 가는 유일하고 확실한 길이라 믿는다면, 그분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진리와 생명을 추구하며,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길을 피해가지 말아야 합니다. 십자가길은 개인적 고행의 길이 아닙니다. 그 길은 사랑 때문에, 기꺼이 희생하고 죽는 길이지요.

길이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길은, 불의에 맞서는 길이요, 정의를 위한 투신을 통해 사랑에 이르고 모두가 하느님의 선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이어주는 사회적 사랑의 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고백하는 우리는, 길이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알아보며,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 진리와 생명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고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예수님 곁을 떠나서, 또 그분을 바라보지 않고 세상 것에 취해 길을 헤매고 있지 않은지 살피고, 거룩한 사도들과 더불어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을 목말라 하는 거룩한 갈망을 채우는 오늘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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