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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총의 씨앗 뿌리기- 서성민(파스칼)
작성자김철빈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5 조회수2,850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를 설명해 주시면서 하늘나라는 무슨씨와 같다고 하시지요? 맞습니다. 겨자씨와 같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겨자씨는 참 작은 씨앗이지만 자라면 커다란 나무가 되듯이 하느님께서는 작은 사랑의 씨앗이 몇 백배, 백 천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섭리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겨자씨의 비유에 해당되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탕자의 비유입니다. 횡계본당 이번 달 영성서적이 바로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인데 탕자의 비유를 설명해주는 내용입니다. 탕자의 비유를 보면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서 유산을 받고 가출을 합니다. 아들이 집을 나갈 때 아버지에게 유산을 미리 달라고 하는데 유산을 달라는 것은 말이 되나요? 안됩니다. 유산을 준다는 것은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아버지에게 유산을 달라는 것은 아버지가 빨리 죽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참으로 못된 아들입니다.

 

아들은 집을 떠나서 온갖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온갖 죄를 지으면서 아버지를 잊고서 지냅니다. 그런데 그런 생활이 오래갔나요? 오래가지 않아서 작은 아들은 가지고 간 재산을 모두 탕진합니다. 그리고 너무도 배가 고파서 아버지께 되돌아갑니다. 아버지께 돌아가는 것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온전히 회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배가 고파서였습니다. 그래도 그 안에는 아버지에 대한 겨자씨와 같은 믿음과 사랑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작은 아들을 보고 참으로 놀랍고 큰 사랑을 주십니다. 아버지의 행동을 보면 아들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먼저 아들을 보고 달려갑니다. 당시에 어른이 뛴다는 것은 경망스런 행위였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그런 체면을 따지지 않습니다. 오로지 멀리서 오는 안들을 보고 너무도 반가워서 자신도 모르게 달려갑니다. 두 번째로 아버지는 아들을 안아주고 입을 맞춥니다. 당시에 아들은 돼지을 치는 일을 하고 먼 길을 왔기 때문에 더럽고 냄새가 났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안아주고 입을 맞춥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안아주기 전에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용서와 사랑만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선물을 줍니다. 먼저 제일 좋은 옷을 줍니다. 좋은 옷은 아들을 명예롭게 하고 지위를 복권시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들은 아직 목욕을 안했지만 아버지는 바로 옷을 입혀주십니다. 곧 바로 아들의 모든 과거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신발을 신겨줍니다. 여기서 반지는 권위와 지배를 의미하고 신발은 자유와 부를 의미합니다. 아버지는 이렇듯이 귀한 선물을 주심으로써 당신과 작은 아들 사이에 온전한 화해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큰 선물을 주십니다. 송아지를 잡아서 잔치를 베풀어줍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기쁨과 즐거움까지 선물로 주십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지요? 작은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겨자씨와 같이 작은 것이었지만 하느님은 그 작은 겨자씨를 통해서 나무와 같은 커다란 사랑을 선물로 주십니다.

 

제가 가끔씩 하느님께서는 100배로 갚아주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우리의 받은 것에 비해서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사랑과 봉헌과 믿음은 참 작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사랑과 봉헌을 통해서 이렇듯이 놀라운 사랑으로 갚아주십니다. 100배가 아니라 천 배, 만 배, 그 이상으로 갚아주십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미사를 하고 기도를 하고 봉헌을 하고 선행을 하는 것은 모두 하느님의 밭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가끔씩 우리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면서 참으로 부족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부족한 신앙생활이지만 하느님께서 놀라운 열매를 맺도록 섭리해주심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부족한 신앙생활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씨앗을 뿌린 만큼 열매를 주심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나의 신앙이 부족하다고 실망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씨앗을 많이 뿌리는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사랑과 하느님의 은총으로 풍성하고 놀라운 결실을 맺는 참으로 복된 신앙생활을 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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