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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분께서 주신 탈렌트를 갈고 닦아야 /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2 조회수2,72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 시대의 부유한 지주들은 대부분 재산 관리와 증식을 전문가에게 맡겼단다. 그들은 자유민일수도, 종일수도 있었단다. 이러한 배경을 전제한 예수님의 탈렌트의 비유에서는 첫째와 둘째 종은 자기에게 맡겨진 돈을 재활용하여 배 장사의 큰 수익을 거두었다나. 반면에 세 번째 종은 주인에게 받은 그 돈을 그대로 땅에 묻어 두었단다.

 

땅에 묻은 그 종은 주인이 모진 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도 모은다고 생각으로 그러했단다. 과연 그의 생각이 맞는지는 논외로 치자. 그렇지만 그는 눈 딱 감고 재투자를 해야만 했다. 주인이 신뢰하지 않았다면 감히 맡기지도 않았을 그 돈인데 그는 그것조차 하지 않았던 거다. ‘맡기기만 해도큰 수익을 거두었으리라.

 

여기에서 예수님이 바라시는 건 단순히 각자의 재능을 잘 활용하라는 것만이 아닐 게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크게 신뢰하시는 그분의 고귀한 뜻을 깨달으라는 거다. 누구든 하나 이상의 탈렌트를 그분한테 그저 받았으리라. 기쁘게 살라는 능력일 게다. 우리는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 진정 기쁘게, 아니 그냥 썩히는지를 살펴볼 일이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 없는 이는 그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란다. 얼핏 들으면 매우 불공평한 것 같다. 많이 가진 이가 부족한 이들에게 베풀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예수님 의도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것일 게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여도 자기 관리 없이는능력은 쉽게 퇴화하고 말 것이기에.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리라. 변화되려는 노력을 실제로 해야만 한다. 노력은 하지 않고 그저 주님, 주님!”이라고 기도만 한다면, 변화가 되겠는가? 지금의 모습에 쉽게 안주하지 말고, 실천적인 행동을 해야만 할게다. 이처럼 꾸준히 변신의 노력으로, 좋은 밭에 뿌린 씨앗의 비유처럼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큰 결실을 얻게 될 것이다.

 

가끔 우리는 각자 받은 재능에 감사하고 기뻐하기보다는 그것을 귀찮은 짐으로, 또는 두려운 과제로 여길 때가 더러 있다.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충만하고 행복하게 이끌도록 부여하신 것들이 언제나 만사형통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에. 그럴 때 우리는 움츠리고 도망가거나,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느낄게다. 그러나 참으로 행복한 삶의 출발은 부여받은 그 재능을 감사히 여기면서 갈고 닦는 데 있으리라.

 

이렇게 작은 일에 성실한 이는 큰일에도 그러하다. 세상의 어떤 일도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는다. ‘천 길 높은 둑은 개미나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무너진다.’라는 말이 있다. 큰일이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작고 사소한 것에 의해 모여 일어나리라. 따라서 각자의 자리에서 매일매일의 작은 일에 성실할 때, 우리의 신앙도 점점 성숙해질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탈렌트,종,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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