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5♣관계와 나눔.(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05 조회수1,629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8년12월5일 수요일 복음묵상


“많은 군중이 다리 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 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마태오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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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사람들이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한다.
그 이유야 당연히 예수님을 통해서 불편한 부분을 치유 받고자 하는 희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장애(障碍)란 무엇일까?
정상이라는 기준을 채우기에는 결핍이나 부족함이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장애자란 정상적이라고 하는 이들에 비해서 스스로 살아가는 것에

보다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태의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그 정도가 심한 사람은 타인의 도움 없이는 생존하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어떤 의미로 우리 모두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타인의 도움 없이는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먹는 것에서 입는 것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우리이다.
또한 우리의 육신과 마음도 완전히 건강한 상태를 이룰 수는 없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 세상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관계가 중요한 것이고, 그 안에서 희로애락이 만들어진다.

복음에서 소개된 장애를 가진 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온 사람들이 장애가 없는 건강한 사람들이라고 단정을 해서는 안 된다.
덜 불편한 사람이 더 불편한 사람을 도왔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렇다.
관계라는 것의 속을 들여다보면, 완전함과 불완전함의 만남이 아니다.
관계란 언제나 불완전한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만들어가는 세상을 말한다.
좀 더 여건이 좋은 사람이 좀 더 불편한 사람을 도우면서 살아가는 세상을 관계라 보아야 한다.
관계 속에 애당초 완전함이란 허락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정직한 이해일지도 모른다.

사제가 강론대에서 “아름답게 삽시다!”라고 힘을 주어 말하는 것이,

그 사제가 반드시 아름답게 살고 있기에 하는 외침이 아니다.

사제도 다양한 추함 속에서 아픔을 체험하고 있지만, 분명 아름답게 사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흘간 당신을 쫓아다니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한 군중을 보시고 안타까워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마태오는 그리고 있다.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 대해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마르코 복음서(15,32-39)와는 달리

제자들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볼멘 소리에 이어 곧바로 간결하게

7개의 빵과 조금의 생선으로 사천 명을 먹이셨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빵 다섯 개와 두 마리의 생선으로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

(마태오14,13-21: 마르코6,30-44: 루카9,10-17: 요한6,1-14)처럼, 이 이야기 역시 전하는 메시지는 같다.

‘세상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함께 나누는 것’
바로 이 말씀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복음은 이기적인 신앙을 거부한다.
세상 논리처럼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는 더러운 논리가 아니라,
남도 행복할 수 있을 때 나도 행복해지고, 남이 불행하면 나도 불행해진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 복음적 신앙이다.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
가난한 이들은 더욱 추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어디선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우리였으면 한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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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용기 선생님

 

 

 

이세사키 가톨릭 천주교회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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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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