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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 족보에 담긴 구원의 역사를 / 12월 17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17 조회수1,560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부터 주님 성탄 대축일까지는 탄생하시는 그리스도를 많이 강조한다. 그 시작이 예수님 족보의 소개이다. 유다인의 풍습에 따라 남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여기에는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 외에도 다른 네 여인, 타마르, 라합, , 우리야의 아내가 나온다. 이들은 히브리 여인이 아닌, ‘이방인이거나 원만한 부부관계라 볼 수없는 이들이었다.

 

이렇게 예수님 족보에 의외의 인물들, 곧 명예스럽지 못한 여인들의 등장은 복음이 모든 장벽을 헐어 버린다는 점을 상징하는 것일 게다. 유다인과 이방인의 담이 무너지고 남녀 차별이 없어지며, 선인과 죄인의 구별이 없어져야 하기에. 예수님께서는 선인이건 악인이건, 유다인이건 이방인이건 구별하지 않으시고 모든 이를 구원하시려 오실 분이셨기에. 따라서 우리도 온갖 종류의 차별과 편견을 없애도록 노력해야겠다.

 

또한 족보는 14대씩 세 단계로 구분 소개한다. 첫째는 영광의 시기로서 신앙의 선조인 아브라함부터 이스라엘을 대국으로 만든 다윗 왕까지이고 다음은 다윗부터 바빌론으로 포로로 끌려간 시기인 비극과 수치의 시기이다. 마지막은 바빌론 포로시기이후 예수님까지이다. 이는 그분께서 이스라엘을 해방하시고 구원하신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렇게 예수님의 족보는 부끄러운 선조의 이름까지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것은 하느님의 생각은 우리의 그것과는 다르기에. 하느님께서는 잘못과 허물로 물든 인간을 도구로 당신의 구원 역사를 펼쳐 오셨다. 그분의 구원 역사는 우리 인간의 머리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인간의 영웅적 힘으로 이끌어 온 인간의 역사가 아닌, 약하고 죄스러운 인간을 통하여 일하신 하느님의 역사이기에 그러할 게다.

 

사실 족보는 이스라엘 역사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 점점이 찍힌 죄스럽고 못난 모습을 말하기도 할게다. 돌아보고 싶지도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그 어두운 시간까지도 드러나니까. 그리하여 이것들이 죄다 예수님 앞에서는 은총으로 바뀐다. 못나고 죄스럽게 살아 온 시간들이 바로 주님 구원의 역사에 스며든다. 이는 예수님께서 곧 장차 약속된 하느님 백성을 일으켜 세우실 메시아이심을 고백하고 있기에.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통하여 모든 백성을 다시 하느님나라로 불러 모으실 게다.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첫 구절에 하느님께서 베푸신 구원사의 업적과 미래의 구원 약속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구원의 역사에는 인간의 생각이나 계획을 넘어서는 원대한 하느님의 섭리가 드러난다. 또한 비천하고 초라한 예수님 족보를 보면서, 우리 신앙인은 이 대림 시기를 지내는 동안 성탄 때에 맛보는 은총을 미리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늘 깨어 있는 정신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그리움을 가진 이만이, 이 구원의 약속을 믿고 하느님 섭리를 깨달을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예수님 족보,다윗 왕,14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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